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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의 LPGA 생존 비법

  •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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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제72회 US여자오픈은 2017년 7월 14~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소재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렸다.

트럼프의 지지도가 한창 추락하고 있을 때로 그는 프랑스 방문에서 돌아오자마자 대회장을 찾았다,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란 글자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US여자오픈에서 미국 선수가 우승하는 순간 현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어 추락하는 지지도를 끌어올릴 복안이었다.

 

트럼프는 지독한 골프광에다 미국은 물론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까지 세계 18곳에 코스를 소유하고 있다. 골프에 대한 안목이 남다르다. 미국 선수들이 지지부진한 바람에 그의 복안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그는 한국의 세 선수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세 한국 선수가 대회를 휩쓰는 현장을 목격했다. 우승한 박성현, 아마추어로 준우승한 최혜진, 공동 5위에 오른 이정은6의 플레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박성현이 우승하자 그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정은6에 대해선 "강한 인상을 받았다", 최혜진에 대해선 "저 선수가 고등학생이라는데 믿어지느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파3 16번 홀에서 볼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우승을 놓친 최혜진은 아쉽게도 트럼프의 예상(?)을 깨고 LPGA투어에 진출한 이후 4년간 우승이 없다. 

 

KLPGA투어에서 11승을 거두며 더 이상 화려할 수 없는 시기를 보낸 최혜진은 2021년 Q시리즈에 도전, 공동 8위로 통과해 2022년 LPGA투어 풀시드를 받았다.

데뷔 해인 2022년 시즌 27개 대회에 참가해 딱 한 번 컷 탈락하며 선전, 우승은 없었으나 상금 순위 6위에 올랐다. 2023년 시즌에도 23개 대회에 출전해 21번 컷 통과하며 상금 순위 38위. 2024년 시즌엔 27개 대회 중 22개 대회 컷을 통과해 상금 순위 22위에 올랐다. 우승 없이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상금을 쌓았다. 그 결과 '우승 없는 선수'로 생애 상금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2년 데뷔 이후 4년간 그는 LPGA투어 95개 대회에서 573만 8447달러를 벌어들였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80억원이다. LPGA투어 생애 상금 순위 80위다.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거쳐 간 LPGA투어에서 이 정도 순위라면 대단하다. 아쉽다면 다만 우승이 없다는 것이다.

 

우승 없는 선수 중 최혜진보다 많은 상금을 번 선수는 이제 딱 1명. 생애 상금 랭킹 78위에 올라 있는 린시유(중국)다. 2014년 데뷔한 린시유는 234개 대회에 참가해 총 577만 4962달러를 벌었다. 린시유 역시 29차례 톱 10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은 없다.

 

두 선수의 '우승 없는 상금왕' 순위가 조만간 뒤바뀔 전망이다. 최혜진은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반면 린시유는 LPGA투어 중단 상태다. 두 선수의 상금 차이는 불과 3만 6515달러. 최혜진이 '톱10'에 한 번 들면 순위는 뒤집힌다. 최혜진은 올 들어 7차례나 톱10에 들어 올해 상금순위 8위(171만 6759달러)에 올라 있다. 린시유는 작년에 상금 53위(78만 6062달러)에 올랐지만 올해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면서 상금을 한 푼도 보태지 못했다.

 

우승 없이 생애 상금 500만 달러를 넘은 선수는 모두 4명. 최혜진 린시유 외에 캐린 이셔(프랑스)가 92위(539만 626달러), 포나농 팻럼(태국)이 100위(511만 1896달러)에 올라 있다.

 

2022년 LPGA투어에 데뷔할 때만 해도 금방 우승을 차지할 기세였던 최혜진이 우승과 인연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지속가능성(Stainability)이 중요한 골프선수로선 또 다른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승은 없어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해 간다는 것은 또 다른 골프선수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 결코 부끄럽거나 위축될 필요 없다. 오히려 우승 없이 장기간 버터내며 무승자의 상금왕이란 별난 타이틀의 주인공이 되는 것 또한 자부심을 가질 만한 영역이 아닐까. 호쾌한 장타와 공격적인 코스 공략을 하면서도 '펭귄'이란 애교스런 별명을 듣는 그의 경기 모습은 늘 우리 골프팬들의 주목 대상이다.

 

오는 1~4일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로저스의 호아카레이CC에서 롯데챔피언십이 열린다. 최혜진의 스폰서 기업이기도 한 롯데그룹이 후원하는 대회라 어쩌면 '무승의 상금왕'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만약 그가 우승하면 무승 딱지를 땠다는 것으로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이 그렇듯, 어떤 분야든 불꽃처럼 화려한 순간이 있는 삶도 있지만 화려하진 않아도 꾸준히 자신의 리듬을 타며 승리에 연연해하지 않고 골프도 즐기고 부도 쌓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현명한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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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경기 승점
1 리버풀 38 25 9 4 84
2 아스날 38 20 14 4 74
3 맨시티 38 21 8 9 71
4 첼시 38 20 9 9 69
5 뉴캐슬 38 20 6 12 66
6 에스턴 빌라 38 19 9 10 66
7 노팅엄 38 19 8 11 65
8 브라이턴 38 16 13 9 61
9 본머스 38 15 11 12 56
10 브렌트포드 38 16 8 14 56
11 풀럼 38 15 9 14 54
12 펠리스 38 13 14 11 53
13 에버튼 38 11 15 12 48
14 웨스트햄 38 11 10 17 43
15 맨유 38 11 9 18 42
16 울버햄튼 38 12 6 20 42
17 토트넘 38 11 5 22 38
18 레스터 시티 38 6 7 25 25
19 입스위치 38 4 10 24 22
20 사우샘프턴 38 2 6 3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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