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혈투 끝에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가 역대 페넌트레이스 4위팀으로는 6번째 업셋(Upset)을 노린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우완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기선 제압을 노린다. 

삼성은 2025시즌 개막 후 7월까지 48승49패1무, 승률 0.495에 그치면서 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통합준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순위 다툼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사자군단'은 저력을 발휘했다. 8월 이후 26승19패1무로 선전, 단독 4위로 올라섰다.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 5위 NC 다이노스를 제압,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다만 지난 6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NC에 1-4로 패배, 1경기로 시리즈를 끝내지 못했다. 7일 2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두고 '인천행' 티켓을 따냈지만 전력소모가 적은 편은 아니었다.

삼성은 무엇보다 원투펀치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모두 소진한 게 아쉬움이 컸다. 적어도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은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SG는 지난 9월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 3위를 일찌감치 확정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주축 야수, 투수들이 열흘 넘게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삼성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다.

다만 1군 10개 구단 체제 시작으로 5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시작한 2015시즌 이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위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50%로 매우 높은 편이다.

2016시즌 LG 트윈스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2017시즌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 2018시즌 넥센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 2021시즌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 2023시즌 NC 다이노스가 SSG를 꺾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단판으로 끝내지 못한 4위팀은 체력적 열세를 안고도 3위팀을 업셋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6시즌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1차전을 패배한 뒤 2차전도 9회말 끝내기로 힘겹게 승리했다. 대신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3승1패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2021시즌 두산은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는 초대형 악재 속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키움에 완패했다. 2차전을 이겼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뚫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두산은 기적을 연출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준플레이오프가 3전2승제로 축소 운영됐던 가운데 LG를 2승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이 앞선 사례들처럼 또 한 번 4위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낼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삼성은 일단 2025시즌 SSG 상대 8승7패1무로 상대 전적에서 근소 우위였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했던 타선이 얼마나 화력을 뽐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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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