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한국에서 종합격투기 경기를 치렀던 전 UFC 파이터 수만 모크타리안(Suman Mokhtarian이 안타까운 총격 사건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33세.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모크타리안은 지난 8일(현지 시각) 오후 6시경 시드니 서부 리버스톤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를 "표적 공격"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NSW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 구조대는 모크타리안이 총상을 입은 것을 발견했지만, 구급대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숨졌다"고 설명했다.

1992년생인 모크타리안은 2012년 프로에 데뷔해 8연승을 질주한 뒤 2018년 꿈의 무대인 UFC에 입성했다. 2연패를 기록한 뒤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일찌감치 코치로 전향한 그는 형 아슈칸 모크타리안(Ashkan Mokhtarian)과 함께 오스트레일리안 탑 팀(Australian Top Team)에서 호주 최고의 MMA 유망주들을 육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모크타리안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선수다. 그는 2019년 12월 21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65(UFC Fight Night 165)' 언더카드 페더급 경기에서 '스팅' 최승우와 맞붙은 인연이 있다. 당시 모크타리안은 최승우의 압도적인 타격에 밀려 판정패했고, 이 경기는 UFC 파이터로서 마지막 경기가 됐다.

호주 현지 언론 ABC에 따르면 모크타리안은 2024년 2월에도 암살 시도의 표적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음식 배달원으로 변장한 자객이 오스트레일리안 탑 팀 체육관 인근에서 그에게 총 4발을 쐈으나 모두 빗나가 목숨을 부지했다.

하지만 18개월 만에 또 한 번 타겟이 된 모크타리안은 끝내 세상을 떠났다. 보도에 따르면 모크타리안은 저녁 산책을 하던 중 살해당했으며, 총격 직후 사건 현장 인근에서 차량 두 대가 불에 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NSW 경찰서장 제이슨 조이스는 불에 탄 차량이 총격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언급했다.

모크타리안의 사망 소식을 접한 그의 제자 제시 스웨인은 SNS를 통해 진심 어린 추모의 글을 남겼다. 스웨인은 "뉴스를 듣고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모크타리안은 내 자신보다 나를 더 믿어줬다. 내가 종합격투기(MMA)에서 이룬 모든 것은 그에게 빚진 것이다. 그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활력이 넘쳤는지 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도달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높은 곳까지 나를 이끌어줬다"라며 "2024년 말 내가 프로 선수 기회를 얻기 직전에 그만두려는 것을 막아주셨다. 그리고 내가 가진 가능성을 직접 이야기해줬다. 나는 코치님을 위해서라도 그 잠재력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