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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토로’ 신태용, “나는 바지 감독이었다.”

  • 2025-10-13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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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두 달 만에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불명예 퇴진한 신태용 감독이 KBS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경질 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에 대해 부풀려진 것이 많고 허위 사실도 많다며 다소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현재 울산에서 올라와 성남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라는 신태용 감독에게 원정 골프, 선수단 불화 등 관련 의혹을 직접 물었다.

Q. 구단 버스 내 골프가방 사진이 유출되며, 원정 경기마다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실인가?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사진이 찍힌 시기는 지난 8월 말 서울 원정 당시였습니다. 제가 울산에서 골프를 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골프가방을 성남 집에 보내려고 구단 버스에 실었던 거예요. 저를 포함해 선수단은 KTX로 서울로 올라갔고요. 저는 둘째 아들보고 상암동 숙소로 가서 골프가방을 챙겨 집에 가져다 두라고 시켰고요. 그런데 먼저 도착한 선수 한 명이 구단 버스에서 짐을 내리다 제 골프가방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구단에 제보한 거로 알고 있어요. 그게 유출됐고요. 저는 단 한 번도 원정 경기를 가서 골프를 친 사실이 없습니다. 누가 미쳤다고 원정 경기에 가서 골프를 치겠어요. 제가 만약 때 원정 경기 때 골프를 치기 위해 골프가방 싣고 다녔다면 전 평생 감독 안 합니다.

Q. 9월 초 속초 전지훈련도 골프를 치기 위한 선택이라는 말도 있는데?9월 A매치 휴식기 때 전지훈련을 위해 강원도 훈련장을 수소문하다가 제 인맥 통해서 강원도 고성에 있는 훈련장을 겨우 구했어요. 숙소도 속초에 있는 곳 하나를 역시 인맥 통해 구했고요. 그래서 속초를 선택한 거예요. 골프요? 사실 속초에서 골프 한 번 쳤어요. 그런데 그건 대표님이 추진한 거였어요. 울산 구단 응원해 주시는 분 중에 울산 내 CEO 멤버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구단 회식을 한번 시켜준다고 대표님과 속초에 오셨어요. 그런데 대표님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선수들이랑 골프도 한 번 칩시다'라고 말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다음 날 훈련장 가서 '골프치는 사람 손들어봐' 했는데 딱 한 명뿐인 거예요. 대표님한테 말했더니 "그럼 감독님, 코치진, CEO 멤버들끼리만 치시죠" 해서 그때 딱 한 번 친 게 다입니다. 골프를 제가 주관한 것도 아닌데 제가 골프를 치기 위해 속초를 선택했다고요? 말이 안 되는 거죠.

Q. 몇몇 선수가 폭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제 축구 철학이 '선수들에게 쌍욕과 폭행은 하지 않는다'예요. 저를 보고 소위 '형님 리더십'이라고 하잖아요. 인도네시아에서도 말도 통하지 않는 애들이랑 꼬집고 장난도 치고 그러면서 가까워졌거든요. 그러면 또 애들이 저를 물에 내팽개치기도 하고요. 늘 그런 식이었어요. 울산에서도 처음에 가자마자 서먹서먹하니깐 몇몇 선수들한테 장난친 건 맞아요. 그건 구단 면담 때도 인정했어요. 애들한테 다가가기 위해서 "야 이 새X야"라고도 하며 먼저 다가가기도 하고, 귀도 잡아당기고 했어요. 다만 악의적인 부분은 1%도 없었어요. 혼내는 분위기가 아니라 좋은 분위기에서 장난치려고 한 거였어요. 저는 경기에서 크게 져도 라커룸에서 단 한 번도 욕한 적 없어요. 감정에 따라 폭언한 적 절대 없어요. 제가 감정적으로 폭언을 일삼았으면 저는 감독 안 한다니까요 앞으로 절대. 그런데 모 선수가 그걸 보고 구단에 감독이 폭언, 폭행을 일삼아 모멸감을 느꼈다고 신고했다는 거예요. 제가 직접 해당 선수한테 확인해 보니 "제가요?"라며 절대 그런 적 없다 펄쩍 뛰더라고요. 그 친구는 저랑 생일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연락을 주고받고 하는 제 제자거든요.

Q. 일부 고참과의 불화설은 사실인가?ACL 상하이 선화 경기를 위해 중국 원정을 떠났는데 몇몇 고참 선수가 저한테 인사도 안 해요. 아침 식사 자리에서 몇몇 고참만 인사를 안하는 거예요. 훈련에서도 마찬가지고요. 팀 분위기가 다 망가졌어요. 그 선수들이 선발로 나갈 체력이 안 되니깐 중용하지 못했죠. 부임해서 훈련을 지켜보니 순간 스피드를 붙일 수 없는 선수가 됐다고 판단을 내린 결과죠. 또 '22세 이하 의무 출전' 제도로 22세 이하 선수들이 꼭 선발로 들어가야 해요. 그래서 고참 선수들이 희생할 수밖에 없었어요. 사실 제 코가 석 자인데 고참 선수들 배려한다고 선발로 넣을 순 없잖아요.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후보 선수로라도 꼭 데리고 다녔어요. 그런데 선발로 못 나오니 불평, 불만이 터져 나오는 거죠. 개인적 감정은 1%도 없죠.Q. '물갈이' 발언은 그런 배경에서 나온 건가?제 생각이 짧았다고 인정해요. 몇몇 선수들이 인사도 안 하고 훈련 분위기도 흐려놓으니 감독인 저도 화가 났죠. 우리 딴에는 고참들 배려해 준다고 원정 데려왔는데, 냉정히 말해 난장판을 치니깐요. 기자회견 때 마침 ACL 목표가 뭐냐는 질문이 나오길래 제가 특정 이름은 이야기 못하니 대대적 물갈이 해서 8강, 4강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 거예요. 그랬더니 한국 돌아와서 해당 선수가 애들 모아놓고 회의를 했대요. '신태용 감독하고 이렇게 갈거냐 우리 물갈이한다는데? 이러면 되겠어? 감독이랑 같이 못 갈 것 같은 애들 손들어'라고 했대요. 그랬더니 거의 다 손들었대요. 그리고 대표님을 찾아간 거죠. '저랑 못 하겠다고, 만장일치 합의 봤다'고 대표님한테 이야기한 거예요. 그런데 그 자리에 있던 한 선수가 저한테 전화해서 '감독님 죄송합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형들이 그렇게 하자는 데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라고 말하더라고요.

Q. 구단과 소통도 원활하지 않았나?선수들이 찾아간 직후에 저한테 통보가 온 거죠. 경질 과정도 면담 없이 통보였어요. 대표님이 8일 오후 4시 반에 미팅을 하자고 해서 갔더니 "추석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묻고 나서 바로 "그만두셔야겠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제가 화나서 구단 사무실을 찾아간 적이 한 번 더 있었어요. 감독이 일정 짜고 하는 게 비밀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통보하기도 전에 이미 선수들이 알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구단에 찾아가서 '매니저 등 몇몇과만 상의한 게 왜 자꾸 새어 나가냐' 라고 물었더니 구단 측에서 '우리 구단은 오픈마인드라 선수들과 다 이야기를 해요'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선수들에게 말하기도 전에 이미 다 공유가 돼 있으면 제가 선수들이랑 소위 '밀당'을 할 수 없고 전략을 짤 수가 없거든요. 제가 그 말 듣고 너무 허탈해서 '네, 알겠습니다' 한마디 하고 그냥 사무실 나왔어요. 그때 제가 느꼈어요 '아,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겠구나'라고요. 저 울산 부임할 때 대표님이 저한테 3번이나 찾아와서 '감독님 울산 오시면 전폭적 지원을 해주겠다, 원하는 거 다 해주겠다'했는데, 저하고는 소통을 안 하고 선수들이랑만 소통하니깐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저는 바지 감독이었죠.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구단 내부 사정을 몰랐던 게 패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전술이 K리그에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1%도 동의 못 합니다. 자꾸 인도네시아 경력을 폄훼하는데 피파랭킹 127위 팀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어떻게 이기고 호주와 어떻게 비겨요. 말이 안 되는 거죠. 그건. 구단이 제게 힘만 실어줬다면 저는 6위안에 들어갔어요. 마지막으로 처용 전사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꼭 하고 싶어요. 울산 팬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원정 때마다 꽉 채워 응원해 주는 것에 너무 감명받았어요. 선수들이 이 팬들의 응원에 반이라도 보답하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거든요.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최근 흘러나오는 인도네시아 재부임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말도 분명히 하겠습니다.

■ 울산 HD 구단, "골프채 논란은 부차적인 문제, 경질 원인은 리더십 부족"

신태용 감독의 격정 토로에 대해, 신 감독과 동반 사퇴를 선언한 김광국 전 울산HD 대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김 전 대표는 신 감독의 주장에 대해 사실 골프는 부차적인 문제였다며 선수들을 대하는 모습 등 리더십 스타일이 구단의 방향성과 맞지 않아 경질을 택했다고 반박했다.

첫 훈련부터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을 대하는 모습이 우려가 됐다고 밝힌 김 대표는 "제가 선수 말만 들을 수 없으니 훈련 영상 찍은 거로 확인해 보니 이 새X 그러면서 선수들을 퉁 치는 거예요. 그런 것들이 다 옛날 감독, 코치들의 모습이거든요. 우리는 이러면 큰일 나겠다 싶어가지고 감독한테 정말로 경고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죠. 신감독에게 '절대 그러시면 안된다. 절대 욕설을 하면 안 됩니다. 그 다음에 신체적인 접촉을 하면 안 된다'고 전했고, 신 감독에게 공문까지 보냈습니다"라며 선수단과의 불화를 막기 위해 부임 초기부터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신 감독의 훈련 스타일도 현대 축구와 맞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일부 선수는 신 감독의 훈련에 대해 도대체 우리한테 뭘 가르치는 거냐. 중학교나 고등학교, 유소년 선수들한테 가르쳐야 될 것들만 가르친다."라며 신태용 전 감독의 훈련 방식에 대해서도 낮은 점수를 줬다.

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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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경기 승점
1 리버풀 38 25 9 4 84
2 아스날 38 20 14 4 74
3 맨시티 38 21 8 9 71
4 첼시 38 20 9 9 69
5 뉴캐슬 38 20 6 12 66
6 에스턴 빌라 38 19 9 10 66
7 노팅엄 38 19 8 11 65
8 브라이턴 38 16 13 9 61
9 본머스 38 15 11 12 56
10 브렌트포드 38 16 8 14 56
11 풀럼 38 15 9 14 54
12 펠리스 38 13 14 11 53
13 에버튼 38 11 15 12 48
14 웨스트햄 38 11 10 17 43
15 맨유 38 11 9 18 42
16 울버햄튼 38 12 6 20 42
17 토트넘 38 11 5 22 38
18 레스터 시티 38 6 7 25 25
19 입스위치 38 4 10 24 22
20 사우샘프턴 38 2 6 3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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