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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딱 맞는 FA 대어는 박찬호? 서울팀·원소속팀 프리미엄 이기려면 큰 베팅 필요한데...과연 지갑 열까
[스포츠춘추]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도 7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위권 단골 동반자였던 한화 이글스는 2위로 홈에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데, 사직구장엔 쓸쓸한 가을바람만 분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3위를 달리며 더 높은 곳을 노렸지만, 8월 이후 브레이크 없는 추락을 거듭한 끝에 7위로 마감했다. 김태형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해도 7위, 올해도 7위. 두산 감독 마지막 해까지 포함하면 3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다. 김 감독 개인적으로도, 롯데 팀으로서도 어느 때보다 위기감과 절박함이 감돈다.
롯데의 전반기 득점-실점으로 구한 피타고라스 기대승률은 0.472에 불과했다. 그러나 실제 승률은 0.547로 기대승률보다 훨씬 높았다. 롯데가 전반기 3위를 달린 비결이다. 144경기를 마친 롯데의 최종 실제 승률(0.478)은 전반기 기대승률(0.472)과 거의 일치한다. 어쩌면 이 승률이 롯데의 진짜 실력이었는지 모른다. 롯데 핵심 관계자도 "우리 전력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며 보강 필요성을 밝혔다.
내년 시즌 도약하려면 올겨울 전력 보강은 필수다.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외국인 선수 교체부터 FA 영입까지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 가운데 가장 확실한 임팩트를 가져올 방법은 단연 FA 영입이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2년간 롯데는 외부 FA 영입이 하나도 없었다. 김 감독이 오기 전 영입한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와 총액 170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샐러리캡이 꽉 차서 운신의 폭이 아주 좁았다.
최근 샐러리캡 제도 완화로 조금 숨통이 트였다. KBO 이사회 의결로 2026년 샐러리캡 금액이 증액됐고 위반 시 벌칙도 완화됐다. 아울러 7시즌 이상 소속 선수 1명을 경쟁균형세 총액 산정에서 제외하는 이른바 '래리 버드 룰'까지 생겼다. 이에 샐러리캡 압박에서 벗어난 롯데가 올겨울에 다시 한번 큰손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다.
다만 롯데가 실제로 지갑을 열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모그룹의 상황이 변수다. 롯데그룹은 최근 계열사 실적 악화, 내수 부진, 유통업계 부진으로 과거처럼 자금을 과감하게 지원할 상황이 아니라는 게 야구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룹 사정과 구단의 FA 참전이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외부에 비춰지는 롯데의 상황으로 볼 때 얼마나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할지는 다소 의문"이라고 전했다.
롯데가 지난 FA 고액 영입에서 실패한 이후 윗선에서 FA 투자에 부정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태형 감독이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다는 점도 변수다. 롯데 구단은 김 감독 부임 이후 2년간 현장에 전권을 맡기고 지원하는 역할만 했다. 그러나 2년간 만족할 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현장의 힘이 빠지고 프런트가 다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할 타이밍이다. 계약 마지막 해인 사령탑에게 FA 영입으로 힘을 실어줄지는 미지수다.
만약 롯데가 FA 시장에 투자하기로 결정한다면 영입을 고려해볼 만한 선수는 있다. 가장 확실한 카드는 KIA 유격수 박찬호다. 롯데 유격수 자리는 오래된 약점이다. FA 노진혁 영입은 실패로 판명났다. 올해 많은 경기에 나온 전민재와 이호준도 완벽한 대안은 되지 못했다. 전민재는 전반기에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평균으로 회귀했다. 수비에서도 약점을 노출했다. 이호준도 아직 확실한 1군 에버리지가 있는 선수가 아니다. 덕수고 유격수 출신 한태양은 유격수보다 2루로 나아가는 분위기다.
이 점에서 검증이 끝난 유격수 박찬호는 확실한 카드다. 최근 3년간 해마다 1000이닝 이상 유격수로 나서면서 내구성을 증명했고 수비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30개 안팎의 도루가 가능한 주력도 갖췄다. 공격에서도 매년 2할 후반대 타율과 0.700 이상의 OPS를 기록하면서 유격수로는 평균 이상이다. 플레이 스타일과 캐릭터에 호불호가 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김태형 감독이 선호할 수도 있다.
두산에서 FA로 나올 우완 불펜투수 이영하도 롯데가 관심을 가질 만한 카드다. 롯데는 올 시즌에도 투수력에 발목을 잡혔다. 전반기엔 투수 혹사로 버텨서 3위까지 올라섰지만, 과부하 여파가 후반기에 돌아오면서 성적이 수직 하락했다. 이 투수들이 내년에도 성적을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당장 성적을 내려는 현장에선 불펜에 추가 보강 필요성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이영하는 올해 72경기에 나서 4승 4패 13홀드 평균자책 4.09를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다. 그래도 아직 20대로 나이가 젊은 편이고 여전히 구위가 살아있다는 점에서 '긁어볼 만한' 가치는 있다. 9월 들어 10경기 평균자책 2.08로 뒤로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포심 평균 구속 150.2km는 데뷔 이후 최고 수치다.
다만 일각에서 롯데와 연결 짓는 KT 강백호에 대해서는 야구인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물론 강백호가 장타력 있는 좌타자라는 점에서 롯데에 잘 맞는다는 주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두 자릿수 팀 홈런에 그쳤고 중심타선에 위협적인 카드가 없는 롯데의 약점을 강백호 하나로 단숨에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없고 전업 지명타자에 가깝다는 점에서 롯데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강백호 본인은 KT에서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보장받지 못한 점에 아쉬움이 있는 걸로 알려졌지만, 주어진 수비 기회에서 신뢰감을 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지명타자라면 롯데에는 이미 전준우라는 베테랑이 있다. 그렇다고 포수나 외야수로 쓰기도 어렵다. 굳이 배치한다면 1루수인데, 1루 역시 나승엽부터 장기적으로 1루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한동희 등의 옵션이 있다.
만약 거액을 투자해서 강백호를 데려왔는데 마땅한 수비 포지션을 찾지 못하면 과거 롯데 암흑기의 특징 중 하나인 '불필요한 중복 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의 약점이자 보완해야 할 부분인 수비력과 디테일 야구가 더 나빠지는 결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강백호가 나쁜 선수라서가 아니라, 롯데라는 팀과는 어울리지 않는 퍼즐 조각이라는 얘기다. 강백호보다는 박찬호와 이영하 쪽에 좀 더 주력하는 게 스마트한 판단일 수 있다.
아직 롯데의 FA 시장 참전은 가설 단계다. 만약 투자한다면, 합리적이고 팀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투자가 필요하다. 철저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중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롯데가 필요한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을지, 한다면 얼마나 영리한 선택을 할지가 관건이다. 롯데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은 없다"며 "전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태형 감독의 마지막 시즌, 롯데의 선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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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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