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한 투수 황동하의 이탈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4처진이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취재진과 만나 "(황)동하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를 무시한 차량에 부딪혔다고 하니까 그건 본인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KIA 구단에 따르면, KIA 선수단은 5~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친 뒤 인천으로 이동했다. 9일부터 11일까지 문학 SSG전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광주로 향하지 않고 인천에서 휴식일을 보냈다. 7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했던 황동하도 선수단과 함께 동행 중이었다.

황동하가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한 건 지난 8일 오후였다. 황동하는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우회전을 하던 차량과 부딪혔다. 곧바로 송도 플러스 병원에서 CT 및 MRI 검진을 진행했으며, 요추 2번, 3번 횡돌기 골절로 6주간 보조기 착용 및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회복세에 따라서 황동하의 복귀 시기가 조금 조정될 수는 있겠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황동하의 전반기 내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선수 본인은 물론이고 팀 입장에서도 당황스럽기만 하다.

황동하는 올 시즌을 앞두고 5선발 경쟁에서 김도현에 밀려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윤영철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지난달 말부터 선발 기회를 얻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7일 경기에서는 5이닝 2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9일 현재 황동하의 시즌 성적은 13경기 29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52다.

KIA는 당분간 황동하 없이 마운드를 꾸려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팀 입장에서는 지금 잘 던지고 있는 5선발이 빠지니까 앞으로 걱정"이라며 "어떻게 해야 할지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일단 KIA는 좌완 윤영철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길 생각이다. 올해로 프로 3년 차을 맞이한 윤영철은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고, 3경기 5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달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약 2주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일 1군에 올라온 뒤에는 불펜에서 대기했다.

이 감독은 "(윤)영철이가 (황동하의 자리에) 들어간다. 잘 준비했다"며 "이전에는 본인이 선발에 대해서 고민하고 걱정했는데, 지금은 팀이 영철이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면서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지 않나. 심리적으로 좀 더 안정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던져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IA는 9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10일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 1차전 선발은 KIA 아담 올러, SSG 드류 앤더슨이다. 2차전에는 로테이션상 KIA 제임스 네일, SSG 김광현이 선발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호 감독은 "(2연패를 하는) 팀은 난리가 날 수도 있고, 매우 중요한 더블헤더다. 두 팀 모두 1~3선발이 나오는 만큼 1차전에서 지는 팀은 머리가 복잡해질 것"이라며 "1차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잘 준비할 것"이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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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