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석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살리아에 위치한 밸리 스트롱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마이너리그 싱글A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비살리아 로하이드를 상대로 4⅔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시즌 성적은 7경기 0승 1패 평균자책점 3.70, 24⅓이닝 10볼넷 29탈삼진이 됐다.

퀘이크스는 LA 다저스, 로하이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로우싱글A 팀이다. 퀘이크스는 장현석의 호투에도 8회 3점, 9회 2점으로 뒷문이 무너지면서 5-6으로 역전패했다.

하지만 장현석의 투구는 눈부셨다. 1회 첫 타자부터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더니, 두 번째 타자를 3구 만에 2루 땅볼, 마지막 야셀 솔러에게는 한가운데 공 3개를 뿌려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2회에는 2사 후 압디아스 데 라 크루즈에게 볼넷 후 보크로 득점권을 허용했으나, 알베르토 바리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폭투로 첫 실점했다. 0-0으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포수 빅터 로드리게스의 도루 저지 도움을 받았다. 애드리안 로드리게스도 땅볼로 잡으며 순항하는 듯했으나, 슬레이드 칼드웰에게 우익수 방면 3루타를 내주며 위기에 처했다. 뒤이어 폭투가 나오면서 칼드웰이 홈을 밟아 로하이드의 1-0 리드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장현석은 트렌트 영블루드에게 높은 쪽 공으로 헛스윙을 끌어내며 5번째 삼진을 잡았다. 이후에는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4회 삼진 하나 포함 삼자범퇴를 만든 장현석은 5회 데 라 크루즈를 루킹 삼진, 바리가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고 라이언 브라운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마산용마고 시절 장현석은 최고 시속 157㎞의 포심 패스트볼, 130㎞대 초반의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 140㎞ 초반의 슬라이더와 스위퍼를 구사하면서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8개 이상의 구단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지난 2023년 8월 계약금 90만 달러를 받고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루키리그 13경기 24⅓이닝 동안 무려 4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구위로 로우싱글 A 팀 승격을 이뤄냈다. 로우싱글 A에서도 장현석은 5경기 모두 선발 투수로 출전해 12⅓이닝 동안 8볼넷 19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 인상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그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 시즌 직전 MLB.com으로부터 다저스 팀 내 유망주 17위, 투수 중에서는 7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5월 10일 현재는 사사키 로키(24)의 졸업 등으로 인해 팀 내 15위까지 올라온 상태.

당시 MLB.com은 "장현석은 첫 프로 무대에서 상대한 타자의 41%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다저스 팜 시스템 내 가장 뛰어난 구위를 가진 유망주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그의 포심 패스트볼은 평균 시속 94마일(약 154㎞), 최고 99마일(약 159㎞)까지 도달하며, 성장의 여지가 있어 더 빠른 구속도 보여줄 수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시속 80마일 중반의 타이트한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이는 (20-80 스케일 기준) 플러스 급 구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여름에는 시속 70마일 후반의 낙차 큰 커브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활용했다. 시속 80마일 후반대 체인지업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받으며 타자를 속이는 듯한 무브먼트가 특징"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