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1라운더' 출신의 유망주 홍민기(롯데 자이언츠)가 오랜만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롯데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4차전, 더블헤더 2차전 맞대결에 앞서 특별엔트리로 홍민기와 손성빈을 콜업했다.

홍민기는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던지는 등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롯데는 주형광-장원준에 이어 홍민기가 '좌완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1라운드에서 지명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프로에 입단한 뒤 홍민기의 모습은 자주 볼 수 없었다.

홍민기는 2021년 처음 1군 마운드에 섰으나, 1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다. 이에 홍민기는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역으로 입대했고, 지난해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그리고 2군에서 인상적인 활야을 펼친 끝에 2024년 5월 12일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기회를 받았고, 2⅔이닝 4피안타 2사구 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아쉬운 결과를 남기면서 다시 2군으로 내려가게 됐는데, 이날 더블헤더에 앞서 약 1년 여 만에 다시 1군의 부름을 받게 됐다. 일단 최근 2군에서 흐름이 매우 좋았다. 홍민기는 지난달 25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전까지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홍민기의 가장 큰 장점은 150km를 넘나드는 빠른볼. 반대로 가장 큰 단점은 제구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인데, 지난 6일의 경우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1이닝 2실점(2자책)에 머물렀으나, 최근 4경기에서 볼넷이 1개에 그칠 정도로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였고, 좋은 보고들이 올라오면서 특별엔트리를 통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10일 더블헤더 2차전 경기에 앞서 홍민기에 대한 질문에 "근래에 괜찮다는 보고가 올라와서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오는 11일 경기도 더블헤더가 편성돼 있는 만큼 홍민기는 이틀 내에 한 번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전망.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1군 생존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그리고 이날 사령탑은 최준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최준용은 지난 2월 1차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 미세손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재활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는 중. 최근에는 라이브피칭까지 무리 없이 소화했다. 김태형 감독 또한 최준용의 경우 준비가 된다면, 곧바로 1군으로 콜업할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령탑은 "최준용이 최근에 공을 던졌고, '괜찮다'는 보고가 왔다. 다만 정식 2군 경기에서 던지는 것을 한 번 보고 판단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콜업 시점은 언제가 될까. 김태형 감독은 '5월 내에 1군에 올라올 수 있나?'라는 물음에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윤동희(우익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전준우(지명타자)-손호영(3루수)-유강남(포수)-장두성(중견수)-이호준(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고, 당초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나균안이 2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