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1로 승리하고 11연승을 질주했다.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5월 23일 청주 쌍방울 더블헤더 1차전에서 11연승을 달성한 이후 무려 1만2040일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한화 타선은 16안타를 몰아치며 키움 마운드를 두들겼다. 황영묵, 플로리얼, 채은성은 나란히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이날 공격을 이끌었다. 문현빈은 안타 없이 3타점을 올렸다. 신인 이승현은 데뷔 첫 타석에서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코디 폰세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7승을 수확했다. 박세웅(롯데, 7승)과 더불어 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개인 한경기 최다 투구수(110구)도 경신했다. 박상원(1⅔이닝 무실점)-김범수(⅓이닝 무실점)-정우주(1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팀 승리를 지켰다.

한화는 3회초 선두타자 심우준의 안타 이후 황영묵의 번트 타구가 높이 뜨면서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혔다. 하지만 플로리얼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가 연결됐고 문현빈이 1타점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는 최재훈 볼넷, 심우준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서 문현빈 1타점 희생플라이, 노시환 1타점 적시타, 채은성 1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5-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키움은 5회말 2사에서 송성문이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한 점을 만회했다. 한화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8회초 선두타자 황영묵의 안타에 이어서 플로리얼이 2루타를 날리며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문현빈과 노시환은 연달아 1타점 진루타를 쳤다. 9회에는 이진영 안타, 대타 이원석 2루타, 이도윤 1타점 진루타, 대타 이승현 1타점 3루타가 나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폰세가 선발투수로서 6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서도 찬스마다 필요한 점수를 뽑아주면서 좋은 경기로 풀어나갈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화와 키움이 맞붙은 고척돔 주말 3연전 경기는 첫 2경기가 모두 매진을 달성했다. 오는 11일 경기 역시 매진이 유력하다. 김경문 감독은 “좋은 경기를 팬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12연승에 도전하는 한화는 오는 11일 선발투수로 라이언 와이스를 예고했다. 키움은 김윤하가 선발투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