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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한국 못 잊나, 워싱턴에서 NC 유니폼을 볼 줄이야…KBO 역수출 감격 "완봉승 징조였다"

  • 2025-05-11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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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국을 떠난 지 2년이 됐지만 투수 에릭 페디(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아직도 NC 다이노스를 잊지 않았다. 잊을 수 없었다. 워싱턴에서 우연히 본 NC 유니폼을 보고 한국을 떠올린 페디가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페디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세인트루이스의 10-0 승리를 이끌었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자신을 지명하고, 2017년 데뷔 후 2022년까지 6년을 몸담은 ‘친정팀’ 워싱턴 상대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둬 인상적이었다. 2022년을 끝으로 논텐더 방출된 뒤 처음으로 찾은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첫 완봉승이라는 잊지 못할 순간을 장식했다. 

1회 워싱턴 1번 CJ 에이브람스에게 2루타를 맞고 시작했지만 다음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한 페디는 9회까지 더 이상 주자 2루 보내지 않고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9회 선두 제임스 우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나다니엘 로우를 2루 병살 유도한 뒤 키버트 루이스를 유격수 내야 뜬공 잡고 경기를 끝냈다. 

총 투구수 109개로 최고 시속 95.2마일(153.2km), 평균 93.4마일(150.3km) 싱커(46개)를 비롯해 스위퍼(26개), 커터(23개), 체인지업(14개)을 구사했다. 주무기 스위퍼로 3개의 헛스윙 삼진을 잡는 등 4가지 구종 모두 삼진 결정구로 쓸 만큼 구종 완성도가 높았다. 우타자 바깥쪽, 좌타자 몸쪽을 찌르는 칼같은 제구로 루킹 삼진도 2개나 잡았다. 

완봉승이 확정된 순간, 페디는 야수들을 바라보며 한국식 손가락 하트를 보냈다. 이어 포수 페드로 파헤스를 껴안은 뒤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했다. 이어 경기를 중계한 ‘애플TV’와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쏟아낸 물 폭탄 세례를 맞고 흠뻑 젖었다. 

인터뷰를 이어간 페디는 “지난해(4월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탬파베이 레이스 상대로 9회에 완봉승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 이번에는 완봉승을 하기 위해 침착하게 마음을 다잡았다. (8회를 마친 뒤) 덕아웃에 들어갔더니 감독이 나 보고 마무리하라고 했다. 그만큼 나를 믿어줬고, 완봉승을 해낼 수 있었다. 수비도 정말 좋았고, 타선이 점수를 많이 뽑아줬다. 팀이 함께 만든 승리”라며 믿어준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과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이어 페디는 “오늘 경기 전 불펜 근처에서 나의 한국 팀인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봤다. 내가 여기까지 온 여정을 상기시켜준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 경기 전에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완봉승의 징조였던 것 같다”며 NC 유니폼을 입고 워싱턴을 찾은 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페디는 워싱턴에서 유망주로 기회를 받았지만 기대만큼 크지 못했고, 2023년 한국에서 커리어 전환을 노렸다. NC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온 페디는 겨우내 애리조나 투구 아카데미에서 장착한 스위퍼와 함께 체인지업을 가다듬어 새로운 투수로 진화했다. 그해 30경기(180⅓이닝)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로 외국인 투수 최초 트리플 크라운을 해내며 MVP를 받았고, 2년 1500만 달러에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빅리그에 유턴했다. 

지난해 7월말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되며 2개 팀에서 31경기(177⅓이닝) 9승9패 평균자책점 .330 탈삼진 154개로 ‘KBO 역수출’ 성공 사례가 됐다. 올 시즌에도 8경기(46⅔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3.86 탈삼진 29개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을 다녀온 뒤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3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했고, 이곳에서 경기 전 NC 유니폼을 보고 완봉승했으니 여러모로 페디를 둘러싼 이야깃거리가 많은 하루였다. 

페디는 워싱턴에서 완봉승한 것에 대해 “기분이 이상하다. 처음 빅리그에 올라왔을 때 언젠가 여기서 완봉을 할 거라고 상상했는데 상대팀 선수로 할 줄은 몰랐다”며 “워싱턴에는 내가 좋아하는 트레이너, 스태프 등 나의 커리어에 큰 도움을 준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분은 조금 묘하지만 이곳에서 완봉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MLB.com’과 인터뷰에서도 페디는 “워싱턴에 어떠한 악감정도 없다. 그들은 내게 모든 기회를 줬다. 나를 지명했고,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수 있게 해줬다. 나의 커리어에서 그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며 “하지만 팀을 떠나고 나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항상 있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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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경기 승점
1 리버풀 35 25 7 3 82
2 아스날 35 18 13 4 67
3 맨시티 36 19 8 9 65
4 뉴캐슬 35 19 6 10 63
5 첼시 35 18 9 8 63
6 에스턴 빌라 36 18 9 9 63
7 노팅엄 35 18 7 10 61
8 브렌트포드 36 16 7 13 55
9 브라이턴 36 14 13 9 55
10 본머스 36 14 11 11 53
11 풀럼 36 14 9 13 51
12 펠리스 35 11 13 11 46
13 에버튼 36 9 15 12 42
14 울버햄튼 36 12 5 19 41
15 맨유 35 10 9 16 39
16 토트넘 35 11 5 19 38
17 웨스트햄 35 9 10 16 37
18 입스위치 36 4 10 22 22
19 레스터 시티 35 5 6 24 21
20 사우샘프턴 36 2 6 2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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