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손흥민이 미키 판 더 펜의 원더골에 반응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코펜하겐(덴마크)을 4-0으로 꺾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2승 2무(승점 8)로 그룹 7위에 위치하게 됐다.

완벽한 승리였다. 이날 토트넘은 코펜하겐의 수비 뒷공간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선제골도 이러한 과정에서 나왔다. 전반 19분 코펜하겐이 공격을 펼치는 과정 속 토트넘은 라인을 내린 채 수비에 집중했다. 이후 한 차례 패스 미스를 빠르게 탈취해 역습을 펼쳤다. 사비 시몬스가 넓은 뒷공간으로 킬러 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를 빠르게 질주하던 브레넌 존슨이 잡았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한 차례 더 치고 나가면서 제쳐냈고, 빈 골문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두 번째 득점 역시 상대의 뒷공간을 활용했다. 후반 6분 랑당 콜로 무아니가 골키퍼와 경합 상황에서 볼의 소유권을 얻었다. 페널티 박스 앞에서 쇄도하던 동료에게 패스를 밀어 넣었고, 이를 윌송 오도베르가 마무리했다.

세 번째 득점 또한 역습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코펜하겐이 볼의 소유권을 잡고 돌리던 상황에 토트넘이 끊어내자마자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침투했다. 판 더 펜이 자신들의 페널티 박스 지역에서 볼을 잡고 질주했고, 수비 5명의 포위망을 뚫고 질주했다. 이어 골키퍼를 앞에두고 낮게 깔아 차며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3분 뒤 주앙 팔리냐의 쐐기골이 나오며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판 더 펜의 득점은 마치 2019-2020시즌 손흥민의 번리전 득점과 매우 유사했다. 당시 손흥민은 자신들의 페널티 박스 부근에 볼을 잡고 단독 드리블 돌파를 펼쳤다. 상대 수비진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무려 80m를 드리블한 뒤 득점에 성공했다. 해당 득점은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해당 상은 2009년 FIFA가 제정한 상으로 올해의 골과 같은 의미를 지니는 상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해당 득점을 넣은 뒤 손흥민을 연상했다. 영국 '더 선'은 "이는 2019년 12월 번리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보여준 훌륭한 개인 활약을 연상케 한다"라고 전했다.

경기 종료 후 판 더 펜은 "주말 경기는 힘들었다. 첼시와의 홈 더비에서 패한 건 정말 아팠다. 그래서 반드시 반등이 필요했고, 오늘 완벽하게 해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에 작은 공간이 보이길래 ‘이제 드리블을 시작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따라올 수 있는지 보면서 말이다. 갈수록 공간이 점점 더 열리는 게 느껴졌다"라고 득점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리고 어느 순간, ‘이제 뚫었다’는 느낌이 왔다. 그때 골이 터졌다. 아마 메디컬 스태프는 제가 또 다칠까 봐 걱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괜찮다. 그때 스프린트하면서도 몸 상태가 아주 좋다고 느꼈다. ‘계속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 역시 판 더 펜의 득점을 인정했다. 판 더 펜은 경기 종료 이후 개인 SNS를 통해 "좋아, 멋진 득점이야"라는 멘트와 함께 이날 경기 사진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해당 득점에 좋아요를 누르며 함께 기쁨을 나눴다.

또,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 계정에 올라온 판 더 펜의 득점 장면과 자신의 번리전 득점 사진 게시글에 판 더 펜을 태그하면서 "와우...그냥 대단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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