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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샷 직격'에 쓰러진 21세 젊음 → 침묵과 두려움 덮인 그라운드…'적장'도 뛰쳐나왔다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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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뜻하지 않은 사고가 흥겹던 야구장 분위기를 한순간에 얼려버렸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더블헤더 2차전 도중 '헤드샷' 사구가 2번이나 터져 현장 분위기를 흉흉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29일 롯데 전민재의 부상과 유사한 상황. 이번에도 피해자는 롯데였다. 전민재의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던 21세 어린 내야수 이호준이 쓰러졌다.

이호준은 이날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투수는 KT 오원석. 4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130㎞ 슬라이더가 휘면서 이호준의 뒷머리를 강타했고, 그대로 그 자리에 나뒹군 이호준은 고통을 호소하며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앗 하는 외마디 비명이 순간적으로 야구장을 채웠고, 그 뒤론 무거운 침묵과 두려움, 그리고 아우성만 남았다.

딱딱한 가죽 야구공은 그 자체로 흉기다. 야구장의 최대 위험요소다. 야구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야구공으로 섣불리 장난을 치지 말라고 교육받는다. 파울볼이 높게 뜨면 호루라기를 시끄럽게 불어 관객들에게 혹시 모를 위험을 경고한다.

몇몇 호기어린 관중들이 글러브도 없이 맨손으로 공을 낚아채는 모습도 보인다. 10개 구단은 "잡으려 하지 말고 피하라"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손가락이나 팔을 다치는 사고는 예사고, 공을 잡으려다 얼굴이나 머리에 맞기라도 발생하면 일이 커진다. 때론 친구와 이야기를 하거나, 중계를 보느라 미처 파울볼을 보지 못해 사고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호준은 투수에 의해 던져진, 130㎞ 변화구를 머리 뒤쪽에 맞은 것. 헬멧을 썼다고는 하나 그 충격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맞은 만큼 이호준 본인의 타격은 더 클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트레이너 및 경기장 의료진의 응급조치가 이뤄졌지만, 워낙 큰 충격을 받은 이호준은 결국 들것에 실려서야 구급차로 이동할 수 있었다. 구급차는 빠르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호준은 대주자 박승욱으로 교체됐다. 롯데 구단은 "이호준은 야구장 인근 화홍병원으로 이송돼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그렇게 무승부로 끝났다.

이호준은 전민재가 헤드샷 사구 여파로 이탈한 사이 곧바로 그 자리를 꿰찬 신예 내야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수비만큼은 최고"라고 칭찬한 선수답게 기민한 발놀림과 강한 어깨, 뜻밖의 안정감으로 최대한 그 빈자리를 메웠다.

수비 만이 아니다. 전민재가 이탈한 이후 10경기, 4월 29일 이후 타율 3할1푼(29타수 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61의 뜻밖의 불방망이까지 뽐냈다. 4월초 잠시 주전 유격수로 출전할 당시 잇따라 3루타를 쳤던 이호준은 3루타 4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기까지 했다.

공을 던진 오원석의 표정은 흙빛이 됐다. 그는 황급히 마운드를 내려와 이호준의 상태를 살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물론 '적장' 이강철 KT 감독까지 홈플레이트 쪽으로 달려나왔다. 모두가 이호준의 상태를 염려하는 근심 한마음이었다.

다만 전민재 사례와 달리 오원석은 퇴장당하지 않았다. 헤드샷 사구가 직구가 아닌 변화구였기 때문.

이호준이 이송된 뒤 오원석이 연습구를 던지기 시작하자 현장은 그를 향한 뜨거운 야유로 물들었다. 오원석은 6회 2사까지 1실점으로 역투한 뒤 교체됐다. 이호준의 사구 포함 4사구는 7개나 줬지만, 안타를 3개로 최소화하며 실점을 막았다.

한편 이날 헤드샷은 8회초 또한번 발생했다. KT 손동현의 125㎞ 포크볼이 크게 휘어지며 롯데 손성빈의 머리를 때렸다.

다행히 손성빈은 큰문제 없이 금방 일어났지만, 그래도 헬멧을 울린 타격감은 숨기지 못했다.

이날 더블헤더 2차전은 오원석과 이민석, 양팀을 대표하는 영건 선발간의 격돌이었다. 롯데 이민석은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는 인생투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KT는 9회말 '끝내주는 사나이' 배정대가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롯데 마무리 김원중에게 막혔다.

한편 앞선 1차전에선 롯데가 전준우의 홈런 포함 4타점 불방망이와 박세웅의 호투를 앞세워 6대1로 승리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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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경기 승점
1 리버풀 36 25 8 3 83
2 아스날 36 18 14 4 68
3 뉴캐슬 36 20 6 10 66
4 맨시티 36 19 8 9 65
5 첼시 36 18 9 9 63
6 에스턴 빌라 36 18 9 9 63
7 노팅엄 36 18 8 10 62
8 브렌트포드 36 16 7 13 55
9 브라이턴 36 14 13 9 55
10 본머스 36 14 11 11 53
11 풀럼 36 14 9 13 51
12 펠리스 36 12 13 11 49
13 에버튼 36 9 15 12 42
14 울버햄튼 36 12 5 19 41
15 웨스트햄 36 10 10 16 40
16 맨유 36 10 9 17 39
17 토트넘 36 11 5 20 38
18 입스위치 36 4 10 22 22
19 레스터 시티 36 5 7 24 22
20 사우샘프턴 36 2 6 2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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