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좋은 감독은 주가가 치솟는다. 올해 프로축구 1~2부 정상의 주인이 모두 가려지면서 우승 사령탑들의 행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해 강등 위기를 겪었던 전북 현대를 부임 첫해 우승으로 이끈 거스 포옛 감독(58)은 일단 내년에도 전북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포옛 감독은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6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전에서 3-1로 승리한 뒤 시상식에서 잔류를 시사했다.포옛 감독은 “구단이 우승을 내년 목표로 잡았다. 이제 우승을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며 “지난해와는 다른 상황이다. 다른 방법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포옛 감독의 발언은 최근 유럽 복귀설이 나돌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그는 최근 “지난 6월에 연락이 있긴 했다.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승이 가까운 상황이었고 거절했다”고 밝히면서 화제를 모았다.전북은 올해 포옛 감독을 선임하면서 계약 기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축구 현장에선 그가 전북과 2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전북을 떠나면 위약금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와 그리스 축구대표팀 등을 지휘했던 그의 경력을 감안한다면 위약금을 감수하려는 유럽 구단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그러나 포옛 감독은 구단과 미팅에서 전북에 최소한 ‘1년 더’를 외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포옛 감독은 “세부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잘 이루어졌고 긍정적이다. 이제 행동에 옮길 차례다. 미팅 자체는 만족스럽다”라고 설명했다.포옛 감독의 잔류로 리더십 공백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오는 12월 코리아컵 우승 경쟁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전북은 12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단판 승부로 광주FC와 맞붙는다. 코리아컵도 차지한다면 올해 2관왕을 달성한다. 포옛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먼 미래를 확정하는 걸 지양한다. 우선은 코리아컵에서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또 다른 우승 감독 인천 유나이티드 윤정환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윤 감독은 올해 K리그2(2부) 인천에 부임하면서 단년 계약을 맺었다. 재계약 여부가 오롯이 그의 선택에 달렸다. K리그1에서 감독직이 공백인 팀들과 그가 오랜 기간 활약했던 일본 J리그1 유턴설이 나온다. 조건도 인천 대표이사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윤 감독과 다음 시즌도 동행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