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결승전을 관장할 심판진이 배정됐다. 승부조작에 휘말렸던 심판이라는 소식이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 메마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유와 맞붙는다.

역사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UEL이지만 결승전에서 웃지 못할 대결이 펼쳐진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란히 16위와 17위를 달리는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 이번 시즌 나란히 부진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은 시즌이 진행되면서 리그보다는 유로파리그 우승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다. 리그에서는 맨유가 10승 9무 17패로 16위, 토트넘은 11승 5무 20패로 17위에 위치하면서 강등권 직전까지 내려갔지만, 두 팀 모두 결승에 올랐다.

토트넘은 특히 우승컵이 간절하다. 리그에서 무너졌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우승 후보로 평가받으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뛰지 못했음에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보되/글림트 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차근차근 잡았다. 오랜 무관에 시달리고 있는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이라도 해야 최악이었던 이번 시즌을 만회할 수 있다.

이번엔 손흥민의 출격이 가능하다. 손흥민은 지난달 울버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부터 발 부상으로 인해 공식전 6경기에 뛰지 못했다. 마침내 지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교체 명단에 들었고, 후반 교체 투입되면서 32분 동안 복귀전을 치렀다. 제임스 매디슨이 시즌 아웃으로 뛰지 못하고 데얀 쿨루셉스키의 부상 상태도 우려를 낳으면서 오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심판진 배정에 우려가 따른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과거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됐던 펠릭스 즈웨이어 심판이 유로파리그 결승전 주심으로 배정됐다. 그는 2005년 승부 조작 스캔들에 휘말려 독일 축구연맹(DFB)으로부터 6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즈웨이어는 지난 2005년 독일 2부 리그 심판 로버트 호이저의 승부조작 사건을 폭로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호이저가 조작한 경기에서 자신은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호이저로부터 300유로(약 50만 원)를 수수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징계를 받았다.

이후 현재까지 그는 심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데어 클라시커' 경기 주심을 맡았는데 당시 주드 벨링엄이 승부조작한 심판을 독일 최대의 경기에 배정했다며 공개 비판했다가 벌금 4만 유로(약 6300만 원)를 물기도 했다. 즈웨이어는 최근엔 파리 생제르맹(PSG)과 아스널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주심을 맡았고, 지난 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준결승에도 주심으로 배정된 바 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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