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KIA가 올라올 것이다". 

파죽의 12연승을 질주하는 한화 이글스를 이끄는 김경문 감독이 지난 5월초 광주 원정길에서 KIA 타이거즈를 향해 덕담 섞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KIA가 올라와 상위팀들과 싸울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지만 작년 우승팀의 위용을 되찾아 상위권으로 올라올 것이라는 것이다.  

KIA는 5월 성적이 신통치 않다. 8경기에서 3승5패에 그치고 있다. 당시 한화와 3연전에서 1승2패를 했고 지난 주에는 3승3패 균형을 맞추었다. 키움과 3연전 스윕을 앞두고 10-3에서 10-11 대역전패를 당했다. 17승21패를 기록,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9위 두산과 1경기 차에 불과하다.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불펜진의 힘이 크게 떨어졌다. 우승 주역 좌완 곽도규가 팔꿈치 인대 수술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대안으로 기대를 모았고 실제로 안정감을 보였던 최지민은 갑자기 제구력 난조에 빠져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필승조 우완듀오 전상현 조상우도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어 뒷문이 위기상황이다. 

선발 윤영철이 개막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마운드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황동하가 갑작스러운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부딪히는 사고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선발과 중간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재목을 잃은 것이다. 후반기부터나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철이 심기일전해 선발투수로 다시 나서지만 마운드의 힘이 크게 약화되어 있다. 

KIA는 작년 강력한 3할 타선으로 우승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8홈런-4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을 필두로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선빈 박찬호 등이 강력한 타선의 응집력으로 경기를 잡았다. 서건창 최원준 이우성 한준수의 하위타선까지 뜨거웠다. 백업타자들도 덩달아 3할 타율을 기록했다. 뛰는야구까지 접목이 되면서 최강의 득점력을 자랑했다. 

올해는 그 응집력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주포 나성범은 2할대 초반의 부진한 타격에 시달리다 종아리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져있다. 패트릭 위즈덤은 9홈런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였지만 최근 집중견제를 받으며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김도영은 한 달만에 복귀해 3할 타율을 기록중이지만 아직 뛰는 야구를 못해 위력이 반감이 되어 있다. 

최원준 이우성 한준수 등 하위타선도 극심한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않고 있다. 작년 2할9푼2리를 기록했던 최원준은 타격부진에 허덕이다 2군에서 재조정하고 있다. 리드오프 박찬호도 개막 초반 부진을 딛고 2할7푼2리로 끌어올렸지만 아직은 작년만큼은 아니다.   김선빈도 한차례 부상 공백기를 가졌고 최근 3경기 무안타로 2할대 타율로 내려갔다. 42살 최형우만이 꾸준히 자신의 몫을 할 뿐이다. 5월 팀타율(.201)은 꼴찌이다.시즌 팀타율(.240) 8위에 머물러 있다.

결국 KIA가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타선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타선은 상대에게 전혀 위압감을 주지 못한다는게 문제이다. 우선 이우성 한준수 최원준이 회복해야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여기에 위즈덤의 슬럼프 탈출, 김도영의 스피드 야구도 회복해야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회복하고 6월 중순 선발 이의리가 복귀한다면 김경문 감독의 전망이 맞을 듯 하다. 여전히 가시밭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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