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37)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와의 맞대결에서 안타를 허용했지만 놀라운 호투로 시즌 4승 요건을 갖췄다.

켈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8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1회말 선두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맷 채프먼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켈리는 엘리엇 라모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2사 1루에서 켈리와 맞대결을 벌인 이정후는 기습번트를 시도했지만 포수 땅볼로 잡혔다. 켈리는 2회에도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켈리는 3회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채프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라모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에서 이정후와 맞대결을 벌인 켈리는 2구 시속 88.7마일(142.7km)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윌머 플로레스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애리조나가 2-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 윌리 아다메스에게 2루타를 맞은 켈리는 패트릭 베일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루이스 마토스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지만 코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한 점 추격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2루에 진루하던 코스를 런다운으로 잡아내면서 동점은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6회 2사에서 라모스에게 안타를 맞은 켈리는 이정후와 세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5구째 91.5마일(147.3km) 포심을 높은 코스로 던졌고 이정후가 타격을 했지만 타구는 높이 떠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7회에는 선두타자 플로레스에게 안타를 맞았고 아다메스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베일리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렇지만 마토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코스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투구수 103구를 기록한 켈리는 애리조나가 2-1로 앞선 8회 제일런 빅스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켈리는 시즌 4승을 수확한다.

켈리와 이정후는 2017년과 2018년 KBO리그에서 함께 뛰었다. 이후 켈리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지난 시즌 이정후도 메이저리그로 향했지만 맞대결은 없었다. KBO리그 시절 맞대결 성적은 15타수 7안타 5타점 3볼넷으로 이정후가 우위에 있었고 이날 경기에서도 이정후가 안타를 때려냈지만 켈리는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요건을 챙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