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강화훈련 운영 지침'을 개정함에 따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에 자율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단의 권익을 보호하고 훈련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강화훈련 운영지침'을 12일부로 개정했다. 

지침 개정에 따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한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해왔던 새벽 및 산악 훈련이 선수 자율로 전환됐다. 이는 종목·선수별 특성에 맞게 훈련의 자율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한 유승민 체육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촌 생활 규정도 대폭 바뀌었다. 주말 및 공휴일의 외출·외박이 원칙적으로 허용된다. 또 학위 취득이나 외래 진료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는 외출자 귀촌 제한 시간의 예외를 인정해 준다.

선수 건강권 보호 강화 차원의 정비도 이뤄졌다. 부상 선수는 의료기관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부상 진단 및 관리 체계도 정비했다. 이와 함께 불합리한 훈련 관행 방지의 일환으로 정기 점검 제도를 신설한 데 이어 국제대회 참가 후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조항도 마련했다.

이밖에 강화훈련 계획과 선수 선발 과정에서 지도자 의견 반영을 의무화하고 개인 트레이너의 훈련 참여도 허용됐다. 아울러 이번 개정을 통해 지도자 인정 범위가 확대되고, 트레이너의 자격 요건이 명확해졌다. 지도자의 경우 민간 체육시설과 해외 지도 경력이 인정되고, 트레이너는 의무 트레이너(물리치료사 자격 보유자)와 체력·기술·심리·영상분석·장비 트레이너(종목단체가 인정한 자격증 보유자)로 구분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장이 국가대표 출신으로, 선수촌 생활을 많이 한 경험자다 보니 어떤 조치가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도움이 될지를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선수, 지도자 모두 피부에 와닿는 조치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진천선수촌 김택수  촌장은 "이번 운영 지침 개정은 선수들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지도자와 회원종목단체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선수들이 자율적인 훈련 환경 속에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dk7fl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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