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의 내부 FA 협상이 끝을 향해 달려간다. 이제 딱 한 명, 조상우(31)만 남았다.

KIA는 4일 양현종(37)과 2+1년 45억원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그에 앞서 이준영(33)과도 3년 12억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반면 박찬호(30)가 4년 80억원에 두산 베어스로, 최형우(42)가 2년 26억원에 삼성 라이온즈로, 한승택(31)이 4년 10억원에 KT 위즈로 가는 걸 지켜보고 말았다.

업계에 따르면 KIA는 한승택에겐 애당초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박찬호와 최형우 영입전서는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선을 다했으나 한계를 맛봤다. 박찬호 영입전이야 애당초 두산과 KT의 공세가 대단했고, 영입전이 치열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났다. 오히려 최형우 영입전서 삼성이 강한 공세를 펼친 것을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KIA는 외부 FA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와 최형우에게 책정한 금액으로 남은 잔여 FA 조상우는 물론 외부 FA 시장에 눈을 돌려볼 법도 하다. 그러나 조상우와의 잔류협상을 끝으로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렇다면 조상우와의 계약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KIA는 이미 조상우와 꾸준히 접촉해왔다. 조상우는 다른 FA들과 달리 외부에서 강한 플러팅을 받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KIA가 조상우와 간극을 차츰 좁혀가면서 사인을 받아낼 것으로 보인다.

물론 KIA가 조상우에게 박찬호와 최형우에게 책정한 금액까지 얹어서 주지는 않을 것이다. FA 시장에서 적정가라는 말이 사실상 의미는 없지만, 내부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할 전망이다. KIA로선 늦어도 이번달 중순까지 조상우 계약을 마무리하고 종무를 맞이하면 최상일 듯하다.

조상우는 결과적으로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친 이후 예년의 구위, 임팩트, 경기력을 못 찾는 분위기다. 올 시즌 72경기서 6승6패29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이었다. 나쁘지 않았지만 압도적이지 않았다. 스피드에 대한 고민도 여전하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10경기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9⅓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좋은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나이도 아직 31세로 그렇게 많지도 않다. 내년에도 실질적으로 조상우의 몫을 대체할 카드가 안 보인다. 정해영-전상현이 건재하고, 이태양이 2차 드래프트로 가세하지만, 임기영이 빠져나갔다. 어떻게든 계약해서 살려야 할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