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2'에서 멈춰 섰다.  

김혜성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앤디 파헤즈(우익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미겔 로하스(2루수)-크리스 테일러(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 랜던 낵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혜성은 지난 11~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선발출전과 함께 안타를 기록,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이날은 벤치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오클랜드가 좌완 제프리 스프링스를 내세우면서 코칭스태프는 좌타자 김혜성 대신 우타자 미겔 로하스에게 선발 2루수를 맡겼다.

제이콥 윌슨(유격수)-타일러 소더스트롬(좌익수)-브렌트 루커(지명타자)-셰이 랭겔리어스(포수)-로렌스 버틀러(우익수)-미겔 안두하(3루수)-JJ 블러데이(중견수)-루이스 유리아스(2루수)-닉 커츠(1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이 다저스에 맞섰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1-9로 크게 끌려가던 8회말 무키 베츠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오클랜드 우완 그랜트 홀먼을 상대로 안타 생산을 노렸다.

김혜성은 일단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홀먼의 초구, 2구를 침착하게 골라냈다. 3구째 95마일(약 153km/h)짜리 직구를 지켜본 뒤 4구째 88마일(약 142km/h)짜리 스플리터에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지만 결과는 헛스윙이었다.

김혜성은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도 홀먼의 스플리터 공략에 실팼다. 5구째 88마일짜리 스플리터를 받아쳤지만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타구 속도가 98.8마일(약 159km/h)을 기록할 정도로 배트 중심에 잘 맞은 타구였지만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김혜성은 이후 9회초 유격수로 1이닝 수비를 소화했다. 9회말에는 타석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3경기 연속 안타를 위한 추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다저스도 1-11로 무릎을 꿇었다. 

김혜성의 2025 시즌 타율은 0.318에서 0.304(23타수 7안타)로 하락했다. 다만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한 타석 밖에 기회가 없었던 데다 타구질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오클랜드전에서 선발 출전이 기대된다.

빠른 1999년생 김혜성은 지난 2017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지난해까지 통산 953경기 출전,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의 커리어를 쌓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김혜성은 2024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김혜성은 다저스 합류 직후 올해 시범경기 기간 15경기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 0.613으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9~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2025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2연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혜성은 2025 시즌을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작했다. 지난 3일까지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798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던 가운데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빅리그 콜업과 데뷔가 이뤄졌다.

김혜성은 현재까지 흐름이 나쁘지 않다. 빠른 발과 유격수, 2루수, 외야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에 타격도 점차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레벨에 적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