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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죽을 각오하고' 소신 발언!…이탈리아 심판 "2002 16강 한국 편파 판정 이득? 틀린 판정 아냐, 토티 퇴장 맞아"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과 이탈리아의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은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오심 논란이 나온 경기 중 하나로 꼽힌다.
안정환의 연장 골든골에 무너진 이탈리아에서 이 같은 주장이 거세다. 당시 이탈리아에서 활약하던 안정환은 팀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도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나왔다. 심판 출신 한 이탈리아 해설가가 해당 경기 판정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매체 스포츠미디아셋에 따르면 전직 심판이자 현재 TV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루카 마렐리는 지난달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탈리아전을 관장했던 주심 비론 모레노(에콰도르)의 판정을 옹호했다.
도피오파소 팟캐스트에 출연한 마렐리는 "이제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을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모레노 심판이 경기를 잘 운영하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보도된 것처럼 그렇게 형편없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뒤이을 발언이 이탈리아 축구 팬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한 말이었다.
해당 경기에서 가장 큰 논란을 일으켰던 판정은 이탈리아 에이스 프란체스코 토티의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인한 퇴장이었다.
당시 토티는 박스 안에서 넘어졌으나 모레노 주심은 토티가 페널티킥을 얻어내기 위해 고의로 넘어졌다고 판단, 두 번째 경고를 꺼내들며 퇴장을 명령했다.
마렐리는 이에 대해 "토티의 퇴장 장면? 약간 과도했을 수도 있지만 완전히 틀린 판정은 아니었다. 심판의 전체적인 경기 운영이 나빴을지는 몰라도 토티의 퇴장에 근거가 없는 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에 주어진 페널티킥에 대해서도 "당시 주어진 정보로 볼 때 그 페널티킥은 정당한 판정이었다"고 역시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1-1 동점이던 연장 후반 다미아노 토마시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판정이지만 모레노 주심의 잘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마렐리는 "가장 문제는 토마시의 골을 무효로 한 오심이었다. 하지만 이는 모레노의 잘못이 아니라 부심의 실수였다"면서 "모레노가 경기를 특정 방향으로 흘러가게 했다는 책임을 모두 떠안았지만 근본적으로 끔찍하게 나빴다고 할 수는 없다. 심각한 실수는 그가 저지른 게 아니라 부심이 취소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토티의 퇴장에는 근거가 있었고, 페널티킥도 정당한 판정이었으며, 토마시의 득점 취소는 오심이었으나 부심의 잘못이었다는 얘기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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