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장타 욕심 내는 순간 무너진다.”

롯데 자이언츠 주전 1루수 나승엽(23)은 개막 후 4월까지 32경기서 타율 0.289 7홈런 2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5월에는 12경기서 타율 0.209 6타점으로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13~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잇따라 안타를 생산했다. 그러나 14일 경기를 앞둔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의 타격감이 정상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롯데가 미국에 진출하려던 나승엽을 2021 신인드래프트서 과감하게 지명한 뒤 설득, 입단을 시킨 사연은 유명하다. 초대형 유망주이고, 군 복무부터 마치게 했다. 올 시즌은 실질적인 풀타임 2년차. 43경기서 타율 0.270 7홈런 30타점 OPS 0.861.

김태형 감독은 기본적으로 나승엽이 중거리타자이지 홈런타자로 성장할 스타일은 아니라고 바라본다. 타고난 파워가 대단한 편이 아니고, 그렇다고 장타를 날리는 기술이 능숙한 것도 아니다. 때문에 일단 정확한 타격에 집중하고, 타구에 힘을 실으면서 상황에 따라 장타를 노리는 스윙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최근 나승엽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캐치했다. 김태형 감독은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나승엽 본인이)점점 불안해서 스탠스를 넓히고 주저앉는다. 그러면 (타구에)회전력이 안 나온다”라고 했다.

자세가 낮아진다는 얘기인데, 오히려 좋은 타격리듬을 못 만든다고 봤다. 김태형 감독은 “스탠스를 좁히고 서서 쳐야 한다, 점점 주저앉는다”라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한 피드백이 자연스럽게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나승엽은 14일 경기서 13일 경기보다 덜 주저앉았다.

또 하나.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이 히팅포인트까지 가기 전에 몸이 앞으로 나간다고 했다. 타자라면 누구에게나 가장 안 좋은 모습. 김태형 감독은 “파워로 치는 게 아니라 타이밍으로 쳐야 한다. 타이밍이 늦으니 앞으로 나가려고 한다. 그럴수록 (몸의 중심을)잡아놓고 쳐야 한다”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확신했다. “스태프가 그런 걸 해야 한다. 무조건 ‘잘 한다, 괜찮다’라고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못된 걸 확실하게 짚어줘야 한다”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타격훈련 때 배팅 케이지 바로 뒤에서 원 포인트 레슨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령탑 중 한 명이다.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과 함께 몇몇 롯데 타자를 언급하면서 “얘네들이 장타자들은 아니다. 장타에 욕심을 갖는 순간 타격 페이스가 무너진다. 홈런을 쳤을 때 그걸(감각과 느낌) 안 잊어버리려고 집중하다 보면 다른 공을 대처해야 하는데 놓친다. 아직 어리니까 스태프가 계속 조금씩 얘기해주고 있다. 본인도 ‘이거구나’라고 알 때가 올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