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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한화 계약 잘했다? 亞 거포 최대어 기대 이하 초라한 계약… 메이저리그 문 이렇게 높았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로 이번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로 뽑힌 무라카미 무네타카(25)는 당초 총액 1억 달러를 훌쩍 넘는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적과 나이, 그리고 일본의 마케팅 파워를 모두 고려하면 그랬다.
무라카미는 삼진 비율이 높고, 공격에 비하면 수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적어도 파워는 확실한 선수였다. 2022년 시즌 56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장타자가 부족하다’는 일본의 희망으로 떠올랐고, 두 번이나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이른바 ‘로우 파워’에서는 아시아 최고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게다가 나이도 20대 중반이었다. 전성기를 모두 뽑아 쓸 수 있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무라카미가 8년의 장기 계약도 가능하다고 봤고, 상당수 매체들은 8년이라면 총액 1억4000만 달러에서 심지어 1억8000만 달러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다수 나왔다. 보수적인 매체에서도 총액 1억 달러 돌파는 기정사실화하는 양상이었다. 1억 달러 미만 예상을 찾아보기가 더 어려웠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현지 언론들은 무라카미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34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22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무리카미는 총액에서는 이보다 더 큰 계약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2년 뒤 다시 FA 시장에 나간다는 심산으로 화이트삭스가 내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어쨌든 기대 이하의 계약이다.
이는 일본프로야구는 물론 KBO리그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는 않다. 아무리 강타자라고 해도 삼진 비율이 높고, 여기에 수비 포지션에서 확실한 경쟁력이 없다면 메이저리그가 보는 가치는 깎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메이저리그 도전 직전 유턴을 해 한화와 4년 총액 100억 원(보장 80억 원·인센티브 20억 원)에 계약한 강백호(26)의 선택이 현명했다는 뒤늦은 평가도 나온다.
강백호는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가 주목한 재능 중의 재능이었다. 로우 파워 자체는 KBO리그 최고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강백호는 신인 시즌이었던 2018년 29개의 홈런을 때리며 큰 스포트라이트를 모았다. 20홈런 이상 시즌이 세 차례였다. 그러나 근래 들어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무라카미만한 평가는 아니었다.
실제 강백호의 장타율은 그나마 반등했다는 2024년 0.480, 2025년은 0.467이었다. 무라카미는 공이 잘 날지 않고, 투수들의 실력이 KBO리그보다 월등하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장타율이 0.550에 이르렀다. 그런 무라카미조차 메이저리그에서는 여러 가지 검증에 시달렸다. 삼진 비율이 높고, 95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에 잘 쫓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끊이지 않았다.
강백호 또한 삼진 비율이 적은 선수가 아니고, 특유의 힘을 모으는 레그킥이 빠른 공 대처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을 때도 우려가 있었다. 여기에 강백호는 수비 측면에서 물음표가 너무 많았다. 무라카미는 그나마 1루와 3루, 코너 내야를 모두 볼 수 있어 자기의 수비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지만 강백호는 수비 포지션에서 방황을 너무 오래 했다. 한화 또한 144경기를 모두 외야수로 쓸 수 있을지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지명타자에 가까운 구상이다.
물론 송성문의 계약을 볼 때 강백호도 어쨌든 메이저리그 계약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도 있다. 강백호 또한 스플릿 계약 제안이라면 메이저리그 도전을 조금 미루는 방안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무라카미의 고전을 고려하면 강백호가 원하는 규모의 계약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는다.
그런 측면에서 한화와 4년 100억 원에 계약한 것은 실리와 명분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가능할 수도 있다. 지금 강백호는 자신의 고점에서 시장에 나온 것이 아니다. 그리고 아직 젊다. 4년 계약이 끝난 뒤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도 늦지 않은 나이다. 강백호가 4년의 보장된 기간 동안 자신의 천재성을 되살리며 불씨를 다시 지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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