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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제안 끔찍" KBO 출신 투수, AL 우승 이끌고도 재계약 가능성 '희박'...ML 구단과 동행 마침표 찍나?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한국행 제안은 끔찍했다고 밝혔던 KBO 출신 에릭 라우어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24일(한국시간) '블루제이스 네이션'은 토론토가 라우어와의 재계약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매체는 "2026시즌 종료 후 외야수 돌튼 바쇼와 좌완 투수 에릭 라우어가 FA가 된다"라며 "케빈 가우스먼, 셰인 비버, 조지 스프링어, 지미 가르시아까지 네 명의 선수도 2026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설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여섯 명의 FA 예정 선수를 모두 붙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며 2026년 연장 계약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는 바쇼와 비버를 꼽았다. 반대로 가능성이 낮은 선수로 라우어와 가르시아를 언급했다.
매체는 "라우어가 다음 시즌 전에 연장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정했다. 토론토가 라우어에게 성급히 장기 계약을 제시하지 않는 배경에는 투수진의 깊이가 있다. 구단은 이미 이번 오프시즌에 딜런 시즈와 코디 폰세 등 확실한 선발 자원을 확보했다. 즉, 라우어가 내년에 FA 자격을 얻더라도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옵션이 충분하다. 여기에 비버와 가우스먼 역시 연장 계약 후보로 남아 있다.
2025시즌 팀의 하위 로테이션을 든든히 지키며 연착륙에 성공한 라우어지만, 구단의 미래 구상에서는 가우스먼이나 비버 같은 '에이스급' 자원들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려 있는 상태다.
라우어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지난해 8월부터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며 KBO리그 무대를 누볐다. 다만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34⅔이닝 19실점)으로 아쉬웠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팀이 패하는 와중에도 5이닝 2실점으로 선전했고, KIA도 우승을 완성하며 '해피 엔딩'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만 KIA가 아담 올러를 새로 영입하며 라우어는 재계약에 실패했다.
짧은 한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간 라우어지만, MLB에서는 상당한 경력을 보유한 선수다. KIA에 오기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통산 120경기(112선발) 596⅔이닝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특히 다저스를 상대로 12경기 68⅓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매우 강했고, 중요한 경기마다 호투해 발목을 잡은 이력이 많아 '다저스 킬러'로 꼽히기도 했다. 다만 부상 이후 기량이 급전직하하며 지난해 한국 무대까지 노크하게 된 것이다.
KIA를 떠난 라우어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 정규시즌 28경기(15선발) 104⅔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선전했다. 부상 등으로 발생한 토론토 마운드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며 팀의 아메리칸리그(AL) 우승에 힘을 보탰다.
결국 라우어의 토론토 잔류 여부는 본인의 성적뿐 아니라 주변 상황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우스먼과 비버의 연장 계약 성사 여부, 그리고 호세 베리오스의 옵트아웃 실행 여부에 따라 라우어의 가치가 재평가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구단이 라우어에게 확신을 주기보다, 폰세 등을 활용한 유연한 마운드 운영에 무게를 두고 있어 2026시즌이 라우어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냉정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라우어는 지난 6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12시간 안에 한국행 여부를 결정하라'고 했다. 그 순간은 솔직히 정말 끔찍하게 들렸다"라며 "아내의 권유로 한국행을 결심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최악의 타이밍이라고 여겼으나 결과적으로 잘 된 선택이었다"라며 "한국에서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건 내게 굉장히 멋진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아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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