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는 지난 14일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28)를 영입했다. 4년째 함께 했지만 어깨를 다쳐 8주 진단을 받은 찰리 반즈와 작별하고 선택한 투수다.왼손 투수 감보아는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왔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다저스의 9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메이저리그 경력 없이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31경기에 출전해 359.2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 4.23을 기록했다.쓸만한 투수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제외되기를 기다리려면 최소한 6월 말까지 기다려야하는 터라 롯데는 현재 시점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모처럼 상위권에서 기회를 잡고 출발하는 시즌 초반, 바짝 승수를 쌓아놔야 할 때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반즈의 부상 이후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지금 나와 있는 선수들 중에서 괜찮다는 선수를 데리고 와야한다”라고 빠른 영입을 원했다.감보아는 롯데가 시즌 전에도 눈여겨 봤던 투수다. 올해 새로 영입한 터커 데이비슨과 함께 최종 후보군에 있었다. 롯데는 최근 감보아 외에도 리스트에 두고 있던 선수들을 접촉해봤다. 대부분이 마이너리그에 있는 투수들이었지만 협상 과정이 여의치 않았다. 시점상 현재로서는 해당 팀들이 전력에서 선뜻 제외하겠다고 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그 중에서 감보아를 영입할 수 있었던 것은 다저스 소속 선수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다저스는 올시즌에도 최강 전력을 자랑하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다저스의 투수 선수층이 워낙 좋다보니 감보아에 대해 이적료 협의를 하면서 진행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워낙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라 트리플A 소속인 투수를 놓고 협상하는 것이 다른 팀에 비해 오히려 수월했다는 것이다.게다가 감보아의 야망이 영향을 미쳤다.감보아는 선발 보직에 대한 열망이 크다. 하지만 다저스에서는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감보아는 마이너리그 131경기 중 41경기에만 선발 등판했다. 선발 투수로 뛰고 싶다는 선수의 열망과 당장 괜찮은 투수가 필요한 롯데의 필요가 맞아떨어졌다. 롯데는 다저스에 이적료 10만 달러를 지불했고, 감보아와는 연봉 총액 33만 달러(연봉 30만·옵션 3만)에 계약했다.롯데는 14일까지 25승2무17패 승률 0.595로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한화와는 2경기 차, 1위 LG와는 3경기 차로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떠난 반즈의 뒤를 이어 1선발 몫을 해줘야 할 감보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감보아는 16일 입국해 필요한 행정 절차를 거친 후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