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전국을 뒤덮은 비구름이 금요일 밤 '플레이 볼'을 허락하지 않았다. 10개 구단과 야구팬들 모두 달갑지 않은 휴식을 취하게 됐다.

KBO는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팀 간 4차전 우천취소를 결정했다. 양 팀은 오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2시부터 더블헤더 1, 2차전을 치른다.

하지만 날씨가 롯데와 삼성의 금요일 밤 맞대결을 막았다. 이날 부산 지역에는 오전부터 많은 비가 쏟아졌다. 홈 팀 롯데는 일찌감치 내야에 대형 방수포를 설치, 그라운드가 악화되는 걸 막기 위해 대비했지만 외야 펜스 근처 워닝 트랙에는 적지 않은 비가 고였다.

빗줄기가 오후 들어 잠시 가늘어지면서 경기 진행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이나마 생기기도 했지만 점차 다시 굵어졌다. 기상청 예보상으로 게임 시작 자체가 불가능 하다. 오후 5시부터 시간당 3.5mm, 6시부터 7.1mm, 7시부터 8.3mm의 비가 사직야구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현장에 파견된 김시진 KBO 경기감독관은 그라운드 상태와 일기예보 등을 고려, 오후 4시 23분 우천취소를 결정했다. 롯데와 삼성 선수들은 모두 퇴근길에 올랐다.

우천취소는 부산뿐 아니라 잠실 LG 트윈스 vs KT 위즈, 광주 KIA 타이거즈 vs 두산 베어스, 대전 한화 이글스 vs SSG 랜더스, 울산 NC 다이노스 vs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까지 이어졌다.

대전의 경우 오후 4시 14분 가장 빠르게 우천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어 불과 1분 뒤 광주도 취소와 함께 오는 17일 더블헤더 진행이 확정됐다. 4시 22분에는 잠실, 울산도 4시 30분 우천취소 '오피셜'이 떴다.

KBO리그가 2025 시즌 개막 후 비 때문에 5경기가 모두 열리지 못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금요일 밤을 맞아 야구를 즐기고 싶었던 팬들은 물론 선수들까지 아쉬움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KBO리그는 이날 우천취소로 페넌트레이스 운영 규정에 따라 10개 구단이 나란히 오는 17일 더블헤더를 진행하게 됐다. KBO는 매년 우천취소 게임 증가로 페넌트레이스 운영 및 포스트시즌 시작이 연기 됨에 따라 2024 시즌부터 금요일, 토요일 경기가 비로 취소될 경우 다음날 더블헤더를 치르게 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더블헤더는 4월부터 시행, 혹서기인 7~8월을 제외하고 진행된다. 더블헤더 진행 시에는 팀 당 별 엔트리 2명을 추가로 운용할 수 있다.

지난 주말 고척스카이돔에서 3연전을 치렀던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8개 구단은 2주 연속 주말 더블헤더를 치르게 돼 선수들의 컨디션 및 체력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게 됐다. 

오는 17일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는 사직 롯데 박세웅 vs 삼성 데니 레예스, 잠실 LG 손주영 vs KT 오원석, 광주 KIA 제임스 네일 vs 두산 콜어빈, 대전 한화 코디 폰세 vs SSG 김광현, 울산 NC 로건 vs 키움 김선기로 확정됐다.

다행히 오는 17일에는 사직, 광주, 대구, 잠실, 울산, 대전 등 경기가 열릴 예정인 5개 구장 모두 오후에는 비 소식이 없다. 날씨가 변덕만 부리지 않는다면 오후 2시부터 더블헤더 1차전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대전,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