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우니온 베를린이 정우영 영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우니온으로 임대됐던 정우영은 이번 시즌 막바지 인대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르며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으나, 정우영의 활약을 마음에 들어한 우니온이 그를 영입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16일(한국시간) "정우영은 3월 말 심각한 발목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번이 그가 우니온 베를린에서 뛰는 마지막 출전은 아닌 것 같다"며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우니온 베를린의 경영진은 여전히 정우영을 영입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은 정우영이 원소속팀인 VfB슈투트가르트로 돌아간 상태이지만, 우니온 시절과 달리 슈투트가르트에서는 앞으로도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나 우니온 경영진은 정우영의 활약에 만족했고, 정우영을 임대가 아닌 완전 영입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빌트'는 "정우영은 우니온에서 꾸준하게 출전했고, 빠른 속도와 드리블 능력 등 우니온에 필요한 기술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니온의 경영진은 정우영을 완전 영입할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빌트'에 의하면 우니온이 정우영 영입을 원할 경우,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슈투트가르트에 최소 500만 유로(약 78억원)를 지불하고 정우영의 완전 영입 조항을 발동하면 된다. 정우영은 부상과 수술 때문에 우니온을 떠난 상태지만, 우니온이 그의 완전 영입 조항을 활성화하기로 선택하면 정우영을 다시 베를린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

정우영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독일 최고의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 출신인 그는 SC 프라이부르크와 슈투트가르트에서 커리어를 쌓았지만, 안타깝게도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나마 프라이부르크 시절이었던 2021-22시즌 분데스리가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으나, 이후에는 다른 선수들에게 밀려 대부분의 경기를 교체로 소화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은사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의 부름을 받아 등번호 10번과 함께 많은 기대 속에 슈투트가르트에 입성했지만, 슈투트가르트에서도 현실은 가혹했다. 오히려 슈투트가르트에서 출전 시간이 더 줄어들면서 정우영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소속팀에서 헤매는 사이 국가대표팀과도 멀어졌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우영은 A대표팀에도 종종 발탁되는 자원이었지만,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일도 사라졌다.

우니온 임대 이적은 정우영에게 돌파구를 찾는 것과 같은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정우영의 출전 시간은 크게 늘었고, 바이엘 레버쿠젠과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등 리그 내 강호들을 상대로 득점을 터트리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그의 임대가 끝나가는 시점에 우니온이 완전 영입을 고민하고 있는 이유다.

정우영이 우니온에서 부활에 성공한다면 그의 팀 커리어는 물론 국가대표 커리어에도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1999년생 정우영은 아직 전성기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더욱 기대를 걸 만하다.

사진=정우영 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