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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스러운 패배, 당황스러운 탈락'에 영감님도 표정관리 실패..."44년 만에 일어난 비극"
[OSEN=정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몰락은 기록으로 남았다. FA컵 탈락은 패배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대런 플레처(42) 체제의 맨유는 원치 않는 역사 두 가지를 동시에 떠안았다.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본 알렉스 퍼거슨(85) 전 감독의 표정은 모든 걸 말해줬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FA컵 3라운드 탈락을 두고 "수치스러운 기록의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FA컵 3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1-2로 패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아이러니하게도 전 맨유 공격수 대니 웰벡이었다.
이로써 맨유는 이번 시즌 두 개의 국내 컵 대회에서 모두 '첫 관문'에서 탈락했다. 앞서 카라바오컵에서는 리그2 소속 그림즈비 타운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리그컵과 FA컵을 모두 초반에 마감한 것은 1981-1982시즌 이후 44년 만이다.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유럽 대항전 진출에도 실패한 맨유는 이제 프리미어리그만 남겨두게 됐다. 현재 순위는 7위. 옵타에 따르면 맨유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단 40경기만 치르게 된다. 이는 1차 세계대전 이전인 1914-1915시즌(39경기) 이후 가장 적은 경기 수다. 전쟁으로 중단된 시즌은 제외한 수치다.
맨유가 컵 대회에서 조금만 더 버텼다면 최대 51경기까지도 가능했다. 그러나 현실은 리그 38경기, 컵대회 2경기, 총 40경기다. '모든 대회에서 끝까지 싸우던 맨유'의 모습은 더 이상 없다.
이날 관중석에는 퍼거슨 전 감독이 자리했다. 알렉스 퍼거슨은 폴 스콜스, 니키 버트와 나란히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한때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팀이 어디까지 내려왔는지, 그의 굳은 표정이 그대로 전했다.
맨유는 퍼거슨 은퇴 이후 13년 동안 여섯 명의 정식 감독을 거쳤고, 모두 경질됐다. 현재는 대런 플레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고 있다. 하지만 번리와의 무승부, 브라이튼전 패배로 이어진 성적은 '연임'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차기 후보로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마이클 캐릭이 거론된다. 일단 임시 체제를 유지한 뒤, 여름에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논란의 불씨는 또 있다. 최근 로이 킨은 퍼거슨 전 감독의 구단 내 영향력을 두고 "악취처럼 남아 있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면접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길래 1년 남짓 지나 '이 사람은 아니다'라는 결론이 반복되느냐"고 맨유의 의사결정 구조를 공개 비판했다. 이는 플레처가 임시 감독을 맡기 전 퍼거슨에게 '허락'을 구했다고 밝힌 직후 나온 발언이었다.
맨유의 다음 경기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더비다. 플레처가 그 경기도 지휘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분명한 건 하나다. 지금의 맨유는 패배보다 '기록'이 더 아프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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