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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도 안 하고 유니폼 입은 채, 맥주를 직접 따라 마시더라”…6부 맥클스필드, 디펜딩 챔프 격파 뒤 ‘난장판’ 축하 파티

  • 2026-01-13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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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 들어가 보니 완전 미쳐 있었다. 아무도 샤워를 안 했고, 선수들이 유니폼 그대로 바 카운터 안쪽에 들어가서 자기들 맥주를 직접 따라 마시고 있었다.”

잉글랜드 축구 6부팀이 ‘FA컵 디펜딩 챔피언’을 꺾은 뒤 동네 술집에서 벌어진 풍경은 경기 결과만큼이나 비현실적이었다. 내셔널리그 노스(6부) 소속 맥클스필드 타운 선수들은 12일 역사적인 승리를 확정한 직후 씻을 틈도 없이 유니폼 차림으로 술집 바 안쪽으로 들어가 맥주잔을 직접 채웠다. 그 장면을 목격한 존 루니 감독은 “그 안은 난장판이었다”며 웃었다.

맥클스필드는 FA컵 3라운드에서 프리미어리그 강호이자 디펜딩 챔피언 크리스털 팰리스를 2-1로 꺾었다. FA컵 역사상 117년 만에 논리그 팀이 승리한 순간이었다. 두팀의 격차 또한 117계단. 언론들은 이날 승리를 기적으로 묘사했다.

루니 감독은 경기 직후 지역 술집에서 이어진 축하 파티에 잠시 합류했다가 이내 자리를 떴다. 그가 선수들의 ‘밤샘 파티’를 사실상 허용한 이유는 명확했다. 루니 감독은 “보통 화요일 경기가 잡혀 있으면 엄격하게 관리하지만, 이런 날만큼은 즐기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루니 감독은 “우리가 이길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느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아니었다”며 “다만 희망은 있었고, FA컵은 미친 순간을 만든다. 선수들이 그 순간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충분히 자격 있는 승자였다. 선수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줬다”고 덧붙였다.

맥클스필드는 파트타임(반프로) 클럽이다. 상당수 선수가 축구 외 직업을 병행한다. 주전 수비수 샘 히스코트(28)는 경기 이틀 뒤 월요일 아침, 알트링엄의 스탬퍼드 파크 초등학교로 출근해 체육교사로 돌아갔다. 그는 BBC에 “오늘 바로 출근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라며 “아이들 보는 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학교에서 ‘10골만 안 먹으면 성공’이라고 말했더니 다 웃더라”며 “아이들이 내 옐로카드 얘기만 할지도 모르겠다”고 웃은 뒤 “하지만 이 경기가 아이들에게 언더독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걸 말이다”고 말했다.

축하할 시간은 길지 않다. 맥클스필드는 곧바로 FA컵 4라운드와 리그 경기를 잇따라 소화해야 한다. 루니 감독은 “이제 다시 일상이다. 시즌 끝까지 토요일-화요일 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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