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부자 구단'의 상징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조차 버거운 금액이다. 영입 포기를 선언했다.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 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맨시티가 플로리안 비르츠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시티는 비르츠 영입을 위해 레버쿠젠 그리고 선수 측근과 초기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다시 만나 더 진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맨시티가 비르츠 영입을 중단한 이유는 엄청난 비용 때문이다. 장기 계약과 이적료, 임금 등 포함해 거래 비용이 최대 3억 유로(약 4708억원) 발생할 것으로 바라봤다"라고 설명했다. 

또 "독일 매체(독일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레버쿠젠은 비르츠 이적료로 1억 5000만 유로(약 2353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맨시티가 영입에서 멀어진 사이, 바이에른 뮌헨은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맨시티가 모건 깁스-화이트(노팅엄 포레스트), 다니 올모(FC 바르셀로나) 등 다른 선수에 관심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맨시티가 영입을 포기한 비르츠는 2003년생 독일 국적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2023-2024)부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우승'에 공헌한 주역 중 한 명이다.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우승한 것도 놀랍지만, 다른 의미도 있다. 뮌헨의 독주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뮌헨은 지난 2012-2013시즌부터 무려 11시즌 연속으로 리그 우승을 독식했다. 이 연패가 깨진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비르츠는 이번 시즌도 활약이 뛰어나다. 45번의 공식 경기에 출전해 16득점-14도움을 기록했다. 리그에서만 31경기, 10득점-12도움을 터트렸다. 명실상부 레버쿠젠의 에이스이자 독일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다. 

비르츠의 실력과 명성은 몸값이 설명해 주고 있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현재 비르츠의 추정 몸값은 무려 1억 4000만 유로(약 2197억원)다. 엄청난 몸값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가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의 1억 1500만 파운드(약 1805억원)였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주드 벨링엄의 이적료도 비르츠보다 저렴하다. 지난 2023년 6월 8,800만 파운드(약 1408억 원)에 추가 옵션 2,560만 파운드(약 409억 원)를 포함해 총 1억 1360만 파운드(약 1817억 원)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티가 비르츠를 원했던 이유가 있다. 다음 시즌부터 중원에 큰 공백이 생긴다. '월드클래스' 미드필더이자 구단의 레전드 케빈 더브라위너가 이번 시즌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노령화된 선수단을 새롭게 재정비하길 원한다"며 "맨시티와 더브라위너는 이번 시즌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구단은 그의 대체자를 찾고 있다"라고 하며 "독일 국가대표 플로리안 비르츠를 영입 대상으로 지목했다"라고 밝혔다. 

더브라위너는 맨시티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로 손꼽히는 미드필더다. 그 정도 선수 대체자라면 천문학적 금액이 필요한 건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선수 한 명에 4708억 원을 투자하는 건 아무리 맨시티라도 함부로 사용하기 망설여진다. 

맨시티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자 구단이다. 셰이크 만수르가 지난 2008년 맨시티를 인수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무려 약 35조원이다. 만수르가 품은 맨시티는 지금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 정상까지 오른 명실상부 빅클럽이 됐다. 

만수르의 맨시티도 비용 때문에 영입을 포기했다. 그러나 뮌헨은 비르츠 영입을 위해 돈을 악착같이 모으고 있다. 

독일 매체 '빌트'는 "뮌헨이 플로리안 비르츠에게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다. 문제는 어떻게 자금을 지원할 것인지 불확실하다"라고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의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하는 '바이언 앤드 저머니(Bayern & Germany)는 지난 12일 독일 매체 '빌트' 소식을 인용, "뮌헨은 이번 여름에 일부 선수를 매각한다. 이적시장을 통해 1억 유로 이상 자금을 모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365SCORES / 트란스퍼마르크트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