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유준상 기자) 중요한 순간에 나와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 김서현의 이야기다.

김서현은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4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14세이브째를 올리며 박영현(KT 위즈)과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김서현의 멀티이닝 세이브는 프로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는 경기 중반까지 분위기를 계속 끌고 갔다. 2회초 채은성의 선제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고, 선발투수 문동주의 호투를 앞세워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지켰다. 여기에 6회초에는 타선이 대거 3점을 뽑으면서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까지 벌어졌다.

문동주가 6이닝을 책임진 가운데, 한화는 7회말을 앞두고 불펜을 가동했다. 한화의 선택은 박상원이었다. 박상원은 서호철의 삼진, 김휘집의 중견수 뜬공, 천재환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세 번째 투수 한승혁은 8회말 권희동의 유격수 땅볼, 김주원의 삼진으로 2사를 만든 뒤 주춤했다.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각각 사구와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에 손아섭의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고, 이어진 2사 2·3루에서 손아섭의 볼넷 때 다시 한번 폭투를 기록했다. 결국 3루주자 박민우가 홈을 밟았다.

그러자 한화는 3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2사 1·3루에서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조기 투입했다. 데뷔 첫해였던 2023년부터 지금까지 김서현이 멀티이닝을 소화한 적은 있지만, 올 시즌에는 최대 1이닝을 막았다. 세이브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서현이라고 해도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서현은 침착했다. 김형준에게 초구 볼을 던진 뒤 2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채웠고, 3구 볼 이후 4구 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는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 존에 던지며 김형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서현은 마지막까지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 서호철을 삼진 처리했고, 대타로 나온 한석현과 정현창에게도 삼진을 잡아내면서 프로 데뷔 첫 멀티이닝 세이브를 달성했다.

2004년생 김서현은 2023년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할 정도로 프로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데뷔 첫해였던 2023년 제구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고, 지난해 37경기 38⅓이닝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성장 가능성을 나타냈다.

프로 3년 차에 접어든 올해는 한층 더 강력한 공을 던지고 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프로 데뷔 첫 개인 타이틀 수상도 노릴 수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김서현의 2025시즌 성적은 25경기 22⅔이닝 1패 1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다.

특히 팀이 지난 주 6경기 1승5패에 그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했다. 한화로선 김서현이 팀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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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