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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도, 위즈덤도 없는데… 당황스런 늪에 빠진 이우성, 이범호는 직진일까 돌아갈까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IA 외국인 타자로 올해 좋은 활약을 하던 패트릭 위즈덤(34)는 지난 5월 11일 인천 SSG전(더블헤더 1경기)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허리에 이상을 느꼈다. 즉시 경기에서 빠졌고, 2경기에는 뛰지 못했다.
처음에는 큰 문제가 아닐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통증이 쉬이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5월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이범호 KIA 감독은 위즈덤이 어차피 일주일 정도는 뛰지 못할 확률이 높기에 아예 열흘간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했다. 일주일 동안 엔트리 한 자리를 못 쓸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돌려 말하면, KIA는 열흘 정도가 지나면 위즈덤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런 위즈덤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당초 계획이라면 주말 대구에서 열릴 삼성과 3연전에 맞춰 복귀해야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이번 주는 안 될 것 같다. 다음 주 화요일을 보고 지금 생각을 하고 있다. 더 천천히 가야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럴 것 같으면 주말보다는 다음 주중으로 하는 게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요하면 주말에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서며 컨디션을 확인할 예정이다.
리그 최강 타선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 지난해 이 명제에 의문을 던지는 사람은 없었던 타선이다. 그러나 올해는 크고 작은 부상 속에 완전체 타선을 구성하기가 정말 힘들다. 시즌 개막하자마자 김도영이 햄스트링을 다쳤고, 박찬호(무릎)와 김선빈(종아리)이 차례로 1군에서 이탈했다. 박찬호 김선빈이 돌아오고, 김도영까지 돌아와 ‘이제 됐다’고 생각했던 시점 곧바로 나성범이 종아리를 다쳐 또 1군에서 빠졌다. 그 다음이 위즈덤이었다. 완전체 전력으로 경기를 한 게 1~2경기밖에 안 된다.
나성범은 아직 재활 중이다. 5월 복귀는 당연히 안 되고, 빨라야 6월 중순 이후 복귀다. 위즈덤도 복귀가 예상보다 3경기 이상 지연됐다. 타선의 폭발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고민은 또 있다. 두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핵심적인 몫을 해야 할 이우성(31)의 부진이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다. 팀이 당황스러워 할 만한 상황이다.
이우성은 현재 KIA 타선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시즌 40경기에서 타율 0.230, 2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2에 그치고 있다. 4월까지는 부침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성적을 유지했는데, 5월 성적은 한숨이 나온다. 13경기에서 타율 0.147에 그쳤다. 홈런도, 타점도 하나도 없다. 이우성이 보통 중심 타선 뒤에 위치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13경기 0타점은 다소 충격적이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143이다. 반등의 조짐은커녕 오히려 더 침체의 늪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형우가 지명타자를 주로 보는 상황에서 이우성의 문제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좌익수 포지션에서 몇 차례 실수를 저질렀고, 이제는 타구에 과감하게 대시를 하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안타를 주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 정도까지 수비를 못 하는 선수는 아니었는데 공·수 모두에서 심리적으로 큰 압박감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저절로 가능할 정도다. 근래 들어서는 번트까지 부담스러워하는 양상이다. 모든 회로가 다 꼬인 느낌이다.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는 이우성의 최근 문제가 고스란히 집약돼 나타난 경기였다. 이날 KIA는 3-5로 지면서 4연승 행진이 끊겼다. 간신히 회복한 5할 승률도 다시 깨졌다. 모든 책임이 이우성에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팀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순간에 등장했다는 점은 아쉬웠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오선우(1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최원준(우익수)-한준수(포수)-김호령(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중심 타선이 끝나고 남긴 주자를 불러들여야 하는 6번 타순에 이우성이 들어섰다. 실제 이날 찬스도 꽤 많이 왔다. 한 방이 나온다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우성이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슬럼프가 길어졌다.
KIA는 0-2로 뒤진 2회 최형우 김선빈이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1,2루를 기회를 잡았다. 어차피 2점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번트가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에게 타석을 맡겼다. 하지만 초구 헛스윙에 이어 2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3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높은 쪽 코스였는데 ABS존 보더라인에 걸린 공이었다. 야구가 안 되니, 운도 안 따라줬다. KIA는 후속 타자 최원준의 병살타로 추격 기회를 놓쳤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병살타를 때리며 흐름이 더 꼬였다. 1사 1루에서 조이현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수비에서도 다소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0-2로 뒤진 5회 선두 황재균의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힘 없이 떴다. 그런데 이우성이 첫 타구 판단을 잘못했다. 뒤로 가다 급히 앞으로 달려 나왔다. 마지막 순간 과감하게 대시를 못했고, 타구는 이우성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황재균도 사실 안타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듯했다. 떨어진 수비 자신감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결국 이우성은 7회 박정우로 교체됐다.
위즈덤의 이탈, 그리고 역시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변우혁의 하락세는 팀 내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오선우의 1루 투입을 강요하는 부분이 있다. 또한 우타 외야수가 넉넉하지 않은 KIA이기도 하다. 김호령이 최근 1군에 올라왔지만 아무래도 타격보다는 수비와 주루에서의 임무가 더 크다. 코너 외야를 볼 수 있는 우타 선수인 정해원은 이미 2군으로 내려가 당장 등록도 안 된다. 결국 당분간은 이우성을 써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 양상이 되어 버렸으니 이범호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할 법하다.
위즈덤이 돌아오면 일단 선택의 수 자체는 더 생긴다. 위즈덤이 1루를 맡고, 오선우가 코너 외야 한 자리를 보면 된다. 하지만 나성범의 복귀까지는 시간이 너무 오래 남았다. 오선우가 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해도, 20일 기준 우타 외야수는 이우성 김호령이 전부다. 주전이 아니더라도 경기 상황에 따라 이우성을 써야 할 상황이 온다는 의미다. 결국 이우성이 살아나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데, 지금 이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 하물며 위즈덤이 없는 이번 주는 더 고민이다. 이번 주 남은 일정에서 이범호 감독이 직진을 할지, 1·2군 엔트리 조정을 통한 우회로를 찾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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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7 | 25 | 8 | 4 | 83 |
2 | 아스날 | 37 | 19 | 14 | 4 | 71 |
3 | 맨시티 | 37 | 20 | 8 | 9 | 68 |
4 | 뉴캐슬 | 37 | 20 | 6 | 11 | 66 |
5 | 첼시 | 37 | 19 | 9 | 9 | 66 |
6 | 에스턴 빌라 | 37 | 19 | 9 | 9 | 66 |
7 | 노팅엄 | 37 | 19 | 8 | 10 | 65 |
8 | 브라이턴 | 37 | 15 | 13 | 9 | 58 |
9 | 브렌트포드 | 37 | 16 | 7 | 14 | 55 |
10 | 풀럼 | 37 | 15 | 9 | 13 | 54 |
11 | 본머스 | 37 | 14 | 11 | 12 | 53 |
12 | 펠리스 | 37 | 13 | 13 | 11 | 52 |
13 | 에버튼 | 37 | 10 | 15 | 12 | 45 |
14 | 울버햄튼 | 37 | 12 | 5 | 20 | 41 |
15 | 웨스트햄 | 37 | 10 | 10 | 17 | 40 |
16 | 맨유 | 37 | 10 | 9 | 18 | 39 |
17 | 토트넘 | 37 | 11 | 5 | 21 | 38 |
18 | 레스터 시티 | 37 | 6 | 7 | 24 | 25 |
19 | 입스위치 | 37 | 4 | 10 | 23 | 22 |
20 | 사우샘프턴 | 37 | 2 | 6 | 29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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