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드디어 황준서가 올 시즌 첫 등판의 기회를 잡았다.

한화 이글스 2년차 투수 황준서는 2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주중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황준서의 올 시즌 첫 1군 등판. 가장 최근 등판은 2024년 9월 29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이며, 선발로 나서는 건 2024년 6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2⅓이닝 1피안타 8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패전) 이후 334일 만이다.

상명중-장충고 출신으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황준서는 지난해 3월 31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른 황준서는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KBO 통산 10번째, 한화 소속으로는 2006년 류현진(4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8년 만에 데뷔전 선발승을 챙기며 괴물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주춤했다.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1군 데뷔 시즌 성적은 36경기(72이닝) 2승 8패 1홀드 평균자책 5.38 이었다.

비시즌 류현진, 박상원, 김범수, 이민우 등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미니캠프를 차리며 굵은 땀방울도 흘리고, 또 선배들의 집중 관리 속에 살찌우기에 나서며 그 어느 때보다 다른 2년차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호주, 일본 1군 스프링캠프 승선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올 시즌은 2군에서 시작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착실하게 선발 수업을 받으며 기회를 기다렸다. 3월 14일 KIA전 불펜 등판 제외, 7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선발 첫 등판이었던 3월 22일 고양 히어로즈전 4이닝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시작으로 3월 30일 LG전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3월 한화 구단 선정 퓨처스 투수 MVP에 이름을 올렸다.

4월에도 3경기에 나서며 꾸준히 5이닝 이상을 던졌다. 5월에도 6일 SSG전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4실점 승리, 14일 삼성전 6⅔이닝 6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1군에서 시작을 하지 못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황준서에 대한 의심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시작 전에도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는 앞으로 우리 한화의 좋은 선발이 되어야 할 선수다. 몸을 만드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준서가 좋아지고, 또 선발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준서가 더 강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한 바 있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78억 FA 이적생 엄상백이 등판할 차례. 그러나 엄상백이 8경기 1승 4패 평균자책 6.68로 부진하다. 직전 5월 1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였고, 16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황준서에게 기회가 잡았다. 황준서는 김경문 감독의 마음을 잡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