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 영건 성영탁이 꿈에 그리던 1군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3-5로 졌다. 지난 1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도 '4'에서 마감했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좌완 영건 윤영철이 4⅓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해줬지만 화력 싸움에서 밀렸다. 게임 초반 득점권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친 것이 발목을 잡았다. KIA는 다만 1군 데뷔전을 치른 우완 성영탁이 값진 경험을 쌓는 소득이 있었다. 성영탁은 팀이 2-5로 뒤진 6회말 KIA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성영탁은 선두타자 문상철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 1군 첫 아웃 카운트를 손에 넣었다. 이어 박민석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좋은 피칭을 이어갔다. 성영탁은 2사 후 황재균에 우전 안타, 김민혁에 볼넷을 내줘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현재 KT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안현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성영탁은 7회말에도 투구를 이어갔다. 5회말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던 장성우를 좌익수 뜬공, 멜 로하스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솎아 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강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치면서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2004년생인 성영탁은 2024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6번이라는 낮은 순번으로 지명됐지만 입단 2년 만에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성영탁은 2024 시즌 퓨처스리그 23경기 40이닝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5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2025 시즌 13경기 25⅓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 중이던 가운데 20일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성영탁의 1군 콜업은 베테랑 우완 김건국이 부상을 당하면서 이뤄졌다. 김건국은 지난 18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강습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으면서 이튿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20일 경기에 앞서 "김건국은 아직 걷는 게 조금 힘들어 보인다. (회복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건국이 최근 구종 훈련도 많이 하고 믿고 쓸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좋은 페이스였는데 아쉽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KIA는 다만 김건국 대신 콜업된 성영탁이 1군 데뷔전에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주면서 불펜 추격조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성영탁은 이달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멀티 이닝 소화에 무리가 없다. 성영탁은 지난 10일 NC 다이노스 2군을 상대로 4이닝 1실점, 15일 SSG 랜더스 2군과 맞붙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일단 추격조의 위치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사진=수원,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