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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연장전 패배가 결국 한국 살렸다! WBC 8강 진출 비결은
연장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지만 그게 살길이 되리라 누가 생각했을까.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하늘도 돕는 극적인 승리로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 WBC 조별리그 C조 호주전에서 7-2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미국 마이애미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경우의 수 마지노선이었던 2실점의 방어선을 끝까지 지켜내며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국은 전날 대만전 패배로 경우의 수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 5-0, 6-1, 7-2가 거론됐고 이기더라도 3점 이상을 내주면 8강에 진출할 수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8회말 호주에 1점을 내주고 6-2로 쫓기면서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8회말을 2점으로 막아내긴 했지만 9회초 추가 득점이 필요했고 득점하더라도 9회말에 점수를 내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일단 9회초 득점에 성공하는 과정부터가 하늘이 도왔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박해민(LG 트윈스)이 들어섰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구는 투수 쪽으로 강하게 굴러가 그대로 병살이 될 수 있었지만 다행히 투수 글러브 맞고 유격수 족으로 흐른 공을 호주 유격수 제리드 데일이 급하게 2루에 던지면서 실책이 됐다. 1사 1, 3루의 기회가 이어졌고 안현민(KT 위즈)의 외야 희생타로 꼭 필요했던 7점째를 완성했다.
그리고 9회말. 한국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수비 장면을 선보이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경기가 끝난 순간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로 뛰쳐 나와 8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 극적인 8강 진출 뒤에는 또 다른 천운이 있었다.
한국과 대만, 호주는 나란히 2승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이 호주를, 호주가 대만을, 대만이 한국을 이긴 상황이라 상대 전적으로는 우위를 가릴 수 없었다.
이때 기준이 된 것이 바로 최소 실점률이다. 동률 팀끼리 맞대결에서 나온 실점을 아웃카운트로 나눈 결과를 비교한 값이다.
세 팀은 공교롭게도 상호 맞대결에서 똑같이 7실점을 기록했다. 대만은 호주에 0-3으로 패했고 한국에는 연장 승부치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호주는 대만을 3-0으로 잡았고 한국에 2-7로 졌다. 한국은 대만에 4-5로 졌고 호주를 7-2로 이겼다.
똑같은 7실점이었지만 희비를 가른 건 결국 이닝이다. 대만은 호주와의 경기에서 수비를 8이닝만 했고 한국과 연장전에서 10이닝을 경기해 총 18이닝을 소화했다. 호주는 각각 9이닝씩 총 18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한국은 19이닝 경기를 했다. 대만과 10회까지 연장전을 펼쳤고 호주와 정규 이닝 경기를 한 덕분에 다른 팀보다 1이닝이 더 많았다. 같은 분자를 가졌지만 분모가 커진 덕분에 한국은 다른 두 국가를 제치고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물론 대만을 잡았으면 그게 가장 좋은 결과이기는 했다. 비록 대만전 패배는 아쉽지만 연장전까지 치렀던 게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으로 이어졌다.
하늘도 돕는 17년 만의 8강 진출의 끝은 어디일까. 선수들은 10일 휴식을 취한 뒤 자정 즈음에 전세기를 타고 마이애미로 향한다.
도쿄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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