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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보라고” 홍창기도 쓴소리→LG, ‘야수 없이 플레이’ 사상 초유 촌극…김현수 빈자리? 두 번 다시 있어선 안 된다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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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야구 보라고.”

LG 홍창기(33)가 선수들을 향해 남긴 쓴소리다. 사상 초유의 ‘야수 없이 이닝 시작’이라는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리틀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촌극이 벌어졌다. 당연히 선수들을 향한 ‘집중력 부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사건은 지난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T와 LG의 시범경기 4회말에 발생했다. 이닝 교대 후 LG 투수 배재준이 주심의 지시에 따라 초구를 던졌으나, 정작 좌익수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타임 요청을 한 뒤에야 좌익수였던 문성주가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웃지 못할 광경이다. 당시 심판진은 야구 규칙 5조 2항을 근거로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으나, 경기 후 KBO 심판위원회의 판단은 달랐다. 위원회는 해당 상황을 ‘피치 클락 위반’으로 간주했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원래 규정에 따르면 수비팀은 2분 10초 이내에 이닝 교대를 마쳐야 하며, 야수 부재로 이를 완료하지 못한 LG에는 초구 ‘볼’을 선언했어야 한다.

LG 구단은 “문성주가 장비를 교체하던 중 이닝이 시작되어 버렸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본헤드 플레이’다. 그라운드 위 8명의 야수와 벤치의 코치진 중 그 누구도 외야 한 자리가 비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팀 전체 집중력이 해이해졌음을 의미하지 않을까.

그래서 홍창기가 움직였다. 당시 이닝 교대 후 그는 선수들을 불러 모아 강한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야구를 안 보고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 아무도 모르는 게 말이 되느냐”며 “그쪽으로 타구가 갔으면 어떡할 뻔했나. 제발 야구 좀 집중해서 봐라”고 일갈했다. 평소 조용한 성격의 홍창기가 이토록 목소리를 높인 이유가 있다. 집중력은 곧 팀 기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난시즌까지 LG 벤치에서 ‘호랑이 선생님’을 자처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던 김현수(KT)의 빈자리 탓일까. 더그아웃의 리더가 떠난 뒤 팀의 응집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더구나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완벽한 준비를 마치는 과정이다. 초등학생 야구에서도 나오지 않을 법한 이번 촌극은 두 번 다시 나와선 안 된다.

LG는 올시즌도 우승 후보다. 이 명성에 걸맞은 집중력을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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