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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보다도 큰 존재감 “대체불가”…‘타격 1위’ 김호령을 바라보는 KIA의 시선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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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령(34·KIA)은 지난 12일 SSG전부터 19일 한화전까지, 시범경기 개막 이후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19타수 9안타, 타율 0.474로 리그 전체 타격 1위에 올라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연일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김호령을 보면서 “벌써 이렇게 터지면 안 되는데”라고 걱정도 한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성적으로 꼭 이어지지는 않았던 과거 사례가 많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변화 혹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결국 올라서는 선수들도 꽤 많았다. KIA에도 2022년 시범경기 타격왕에 오른 뒤 정규시즌엔 좌절했지만 2024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올라선 김도영이 있다.

김호령은 2016년 처음 1군 무대에 서 10년이 지난 선수다. 데뷔 이후 압도적인 수비력으로 주목받았지만 늘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어 좌절했다. 수많은 코치들이 애정을 쏟았고 수없이 타격 폼도 바꿔봤다. 잘하고 싶은 욕심에 코치들과 수없이 싸워가며 1·2군에서 버텨온 김호령은 지난해 줄부상으로 대위기에 몰렸던 KIA의 1군에 합류해 몰라보게 달라진 타격과 여전한 수비력으로 큰 위안과 희망을 안겼다.

김호령은 이제 선수 생활에서 조금은 다른 단계로 접어들었다. 2026년은 정말 처음으로 김호령이 ‘내 자리’를 갖고 시작하는 시즌이다. 팀의 의존도가 이렇게 절대적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2024년 우승 팀에 걸맞은 경기력을 되찾아야 하는 올해, KIA의 전력 구성에는 불안 요소가 있다. 비시즌 최형우, 박찬호가 모두 떠난 공백이 변수라 불린다. 최형우의 이탈은 라인업 구성에 여러 변수를 낳기도 한다.

외야수지만 지명타자를 사실상 도맡았던 최형우가 사라져 누군가 지명타자로 가야 한다. 1989년생 베테랑인 나성범과 김선빈이 주로 번갈아 들어갈 계획이다. 젊은 3루수 김도영도 어쩌다 힘들 때는 한 번씩 지명타자 계산이 가능하다. 좌익수를 맡을 외국인 타자 헤럴드 카스트로도 마찬가지다.

KIA가 현재 주전으로 한 자리를 고정시켜놓고도 지명타자 계산을 전혀 하지 않는 유일한 선수가 중견수 김호령이다. 체력까지 완전한 김호령은 수비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대체불가’다. 다른 자리는 모두 주전 혹은 백업을 놓고도 경쟁군이 있지만 중견수는 그 외 떠오르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김호령의 지분이 절대적이다. KIA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체불가 자원이다. 그 의미는 다르더라도, 어쩌면 김도영만큼이나 존재감이 매우 크다.

이범호 감독이 김호령의 시범경기 타격 1위 페이스에 반가워하면서도 마냥 기뻐하지만은 않는 이유도 여기 있다. 김호령은 올시즌 풀타임으로 외야 중앙을 맡아줘야 할 대체불가 자원이기 때문이다.

김호령이 10년 동안 방황했던 것은 타격 때문이었다. 김호령이 갑자기 시즌 타율 3할 이상으로 폭발하기를 바라는 것도 무리지만, 주전으로 나가는 이상 어느 정도는 보여줘야 스스로도 흔들리지 않고 풀시즌을 버틸 수 있다. 내 자리를 갖고 시즌을 시작하는 게 처음인 김호령의 ‘오버페이스’는 KIA가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긴 시간을 버티며 기술적으로도, 멘털적으로도 성숙해진 김호령은 지난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계기를 맞았다. 그 타격 메커니즘을 완전히 그대로 유지한 채 처음으로 변화를 시도하지 않고 겨울과 봄의 훈련을 지났다. 그리고 지금 시범경기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의 고공행진이 자신감을 불어넣기도 한다. 오늘 못 쳐도 내일도 출전한다는, 김호령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안정감이 더욱 그를 달라지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범호 감독의 믿음이 절대적이다. 그의 페이스 자체를 주목하고, 어떤 이상 변수도 발생해서는 안 되는 대체 불가 자원이라며 믿고 보는 팀의 시선 자체가 이미 너무도 달라진 김호령의 ‘레벨’을 보여준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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