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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KIA 차세대 에이스는 천재인가… 신무기 일주일 만에 완성이라니, 슈퍼스타 자질 보인다

  •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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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KIA 선발진의 미래로 불리는 1라운더 출신 2년 차 우완 김태형(20)은 지난 3월 20일 한화와 시범경기가 끝난 뒤 곰곰이 생각하다 팀 동료 외국인 투수인 아담 올러를 찾아갔다. 김태형은 뜬금없이 “슬러브 그립을 좀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갑자기 올러를 찾아가 그립을 가르쳐달라고 했던 것은 이날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던 것과도 연관이 있다. 김태형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이날 2이닝 동안 6개의 소나기 안타를 맞은 것은 물론 몸에 맞는 공도 두 개나 허용하면서 총 6실점했다. 삼진 4개를 잡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 피칭이었다.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약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구종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게 올러의 슬러브였다.

올러는 KBO리그에서는 생소한 슬러브를 잘 던지는 선수다. 커브보다는 빠른데 커브와 같은 낙차를 가진다. 궤적을 보면 최근 유행하는 스위퍼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올러는 자신의 구종을 스위퍼가 아닌 슬러브라고 설명한다. 올러도 찾아온 김태형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았다. 그립을 가르쳐주고, 또 던지는 감각도 최대한 설명해주려고 노력했다. 고개를 끄덕인 김태형은 그 가르침을 토대로 맹훈련에 돌입했다.

연구 끝에 자신에 맞는 방법을 찾고, 본격적으로 던진 지는 일주일 정도가 됐다. 그리고 그 일주일 연습한 새 구종이 시즌 첫 등판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구종 하나를 익히는 데 몇 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김태형은 일주일 만에 완성도를 확 높였다. 천재성을 입증하는 대목이자, 노력형 선수임을 보여주고 또 가슴 속에 가진 것이 많은 선수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김태형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시즌 첫 등판, 5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선전하며 무난한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 KIA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했다. 비록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안기는 했지만, 잠실구장에 모인 모든 이들이 김태형이라는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패스트볼 구속이 화제를 모았다. 김태형은 이날 1회에 최고 153.8㎞(트랙맨 기준)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졌고, 패스트볼 평균도 150㎞에 이르는 등 맹렬한 구위를 뽐냈다. 지난해 첫 등판 당시 최고 구속이 140㎞대 중반에 머물렀던 것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향상이었다. 쉽게 쉽게 150㎞를 넘기며 LG 강타선과 정면 승부를 벌였다.

그 다음부터 눈에 들어온 것은 그간 김태형의 레퍼토리에서 잘 보기 어려운 궤적의 공이었다. 바로 올러에게 배운 그 120㎞대 중반의 공을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잘 활용했다. 그것도 스트라이크존에 딱딱 들어가면서 카운트를 잡고, 때로는 결정구로 활용했다. 아마도 LG의 전력 분석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공이었을 가능성이 컸다. 중간중간 위기는 있었지만 그렇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활용하며 5이닝을 버티는 데 성공했다.

김태형은 이 공을 스위퍼라고 이야기한다. 김태형은 “올러한테 슬러브를 배웠는데 약간 스위퍼와 비슷한 구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스위퍼라고 생각하고 던진다”면서 “스위퍼를 던진 지 일주일밖에 안 됐다. 시범경기 한화전에 부진한 뒤 그 구종을 배웠다. 이게 손에 잘 맞는 것 같고, 올러에게 계속 물어보며 던지다 보니까 조금씩 손에 익었다. 던질 만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이 스위퍼의 경쟁력은 어떨까. 수치만 놓고 보면 가능성은 제법 크게 보인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 집계에 따르면, 올러의 슬러브와 네일의 스위퍼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네일의 스위퍼만큼 수평적인 움직임이 크지는 않지만 대신 올러의 슬러브만큼 종으로 떨어진다. 이제 막 던지기 시작한 구종인 만큼 앞으로 가꿔나가기에 따라 스위퍼를 따라갈 수도, 슬러브를 따라갈 수도 있는 확장성이 있다.

당초 김태형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체인지업 연마에 공을 들였고, 실제 이날도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10% 남짓 가져가며 새 구종 장착의 가능성을 보였다. 여기에 김태형이 스위퍼라고 말하는 이 구종까지 완성도를 높여가고, 스스로의 이야기처럼 기존의 슬라이더를 커터로 변형한다면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다. 패스트볼의 구속이야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한 편이다. 대형 선발로 클 수 있는 잠재력이 여기저기서 빛나는 것이다.

다만 김태형은 이날 투구 내용에 대해 정작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음 등판을 기약했다. 김태형은 “쓸데없는 볼넷을 세 개나 줬다. 그 볼넷을 시작으로 실점이 이어졌다”고 반성하면서 “볼넷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위퍼를 장착했지만 볼 배합을 조금 더 어렵게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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