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외야수 정수빈이 1500안타 홈런공을 흔쾌히 돌려준 팬과 약속을 지켰다. 

정수빈은 지난 4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1회 개인 통산 1500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0-0이던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정수빈은 KIA 선발 아담 올러를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몸쪽 150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정수빈의 시즌 1호 홈런 및 개인 통산 3번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지난 2009년 프로에 데뷔, 2021년 6년 56억 원 FA 계약한 정수빈은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1500안타 금자탑을 쌓았다. KBO리그 역대 50번째 기록이자 베어스 프랜차이즈 좌타자 및 외야수 최초 기록이었다. 정수빈은 이날 KBO리그 역대 48번째 1700경기 출장도 달성했다.

두산 구단은 홈런이 나온 직후 우측 외야석으로 이동해 홈런공 회수에 성공했다. 두산 관계자는 “타구 회수가 확실하지 않았는데 감사하게도 팬이 흔쾌히 돌려주셨다”라고 전했다.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홈런공 회수 소식을 접한 정수빈은 이를 보답할 팬서비스를 고민하다가 구단에 좌석 업그레이드를 요청했다. 외야석에 앉아있던 팬에게 장당 8만 원에 달하는 중앙 VIP 최고급 좌석을 선물한 것. 두산 관계자는 “해당 팬은 일행과 함께 4회초부터 중앙 VIP석으로 이동해 경기를 관람했다”라고 귀띔했다. 

정수빈의 특급 팬서비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수빈은 “공을 돌려주신 팬에게 혜택을 더 드리려고 한다”라며 해당 팬을 다시 잠실구장으로 초청할 계획이었는데 구단의 배려 아래 2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정수빈은 이날 1500안타 홈런공을 흔쾌히 돌려준 팬에게 실착 유니폼을 비롯해 사인볼, 배팅장갑 등을 직접 선물했다. 여기에 이날 경기 또한 자비로 해당 팬 일행들에게 중앙 VIP석을 선물했다. 정수빈의 특급 선물을 받은 팬은 “언제나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진 정수빈 선수의 팬이었다. 남은 경기도 힘내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수빈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을 흔쾌히 돌려주신 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기록을 많이 쌓아서 팬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또 다른 약속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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