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시즌 종료 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날 수 있다고 했던 손흥민이 결국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전문 매체 ‘투더 레인 앤드 백’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풋볼 인사이더’의 보도를 인용해 “토트넘은 이번 시즌이 끝난 후에도 주장 손흥민과 함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8일 영국 매체 ‘TBR 풋볼’은 소속 기자 그레이엄 베일리의 발언을 통해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 결정은 차기 감독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이어 “1월에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지만, 그의 장기적인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덧붙이며 손흥민의 미래를 둘러싼 추측을 더했다.

그러나 풋볼 인사이더 수석 기자 피트 오루크는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동행을 이어갈 방침”이라며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확정한 토트넘은 32세의 베테랑 손흥민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내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에 힘입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1983/84시즌 이후 41년 만에 유럽 대항전 정상에 복귀했다. 주장 손흥민에게도 이번 우승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 들어 올린 트로피였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날까지 공식전 453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클럽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로컬보이’ 해리 케인이 우승을 위해 팀을 떠난 뒤에도 그는 잔류를 택했고, 끝내 그 헌신은 값진 결실로 돌아왔다.

손흥민은 여러 차례 준우승의 아픔을 경험했다. 프리미어리그(2016/17), 챔피언스리그(2018/19), 카라바오컵(2020/21) 등 마지막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해야 했다. 개인 기록과 팀 기여에도 불구하고 우승은 늘 멀게만 느껴졌던 손흥민이었다.

그러나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손흥민은 10년간의 헌신 끝에 마침내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이번 시즌 리그에서 17위를 거뒀음에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확정됐다.

이에 오루크는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그는 클럽 주장이고, 구단은 지난 1월 그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앞둔 만큼, 토트넘은 그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반드시 잔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 선수 중 벤 데이비스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랜 기간 클럽에 몸담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무대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오루크 기자의 말처럼,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처럼 오랜 기간 팀에 헌신하며 선수들의 존중을 받는 베테랑 자원을 붙잡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한편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공식적으로 구단의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은 23일 구단 SNS를 통해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유럽 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공식 레전드 반열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홋스퍼 공식 X, 블리처 리포트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