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불펜 붕괴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겨울 4년 7200만 달러 특급 대우로 데려온 좌완 불펜 태너 스캇이 또 경기를 망쳤다.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 4-7 역전패를 당했다. 김혜성은 전날(28일)에 이어 2경기 연속 벤치만 지켰다. 

2연승을 마감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34승22패(승률 .607)가 됐다. 3연패를 탈출한 클리블랜드는 30승25패(승률 .545)로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2위. 

다저스가 7회초까지 4-2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경기였다.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1회말 호세 라미레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5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 

3회까지 무득점으로 막힌 다저스는 4회초 클리블랜드 좌완 선발 콜비 알라드 공략에 나섰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윌 스미스의 2루다 두 방으로 동점을 만든 뒤 앤디 파헤스의 우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6회초 무키 베츠의 볼넷과 상대 투수 케이드 스미스의 폭투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추가점을 냈다. 7회초에는 키케 에르난데스의 2루타와 맥스 먼시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상대 투수 팀 헤린의 폭투로 1점을 더해 4-1로 달아났다. 

그러나 다저스 불펜이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회말 루 트리비노가 안타 3개를 맞고 1점을 내줬고, 8회말 충격의 5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4년 7200만 달러 거액을 들여 FA 영입한 좌완 불펜 태너 스캇이 또 경기를 망쳤다. 8회말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스캇은 오스틴 헤지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놀란 존스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했다.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 커쇼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계속된 1사 1,2루 위기에서 다저스는 알렉스 베시아로 투수를 바꿨다. 그러나 베시아가 앙헬 마르티네스에게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아 결승점을 내줬다.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스캇이 시즌 첫 패. 최근 5경기에서 블론세이브 3개를 저지른 스캇은 이 기간 4⅔이닝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졌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62로 크게 치솟았다. 

스캇은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오가며 74경기(78이닝) 9승6패2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75 탈삼진 84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를 발판 삼아 FA 대박을 치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먹튀로 전락했다. 지난해에는 블론세이브가 2개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시즌의 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블론세이브 5개로 승부처에서 무너지길 반복하고 있다. 

한편 다저스 1번 지명타자로 나온 오타니 쇼헤이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하며 최근 3경기 연속 홈런 행진이 마감됐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2할9푼6리에서 2할9푼2리(216타수 63안타)로 떨어졌다. OPS도 1.053에서 1.042로 하락했다. 프리먼과 스미스가 나란히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지만 역전패에 묻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