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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변수 등장' 홍명보호 월드컵 '조기 탈락' 우려 커졌다, 멕시코 최종전 '파격 로테이션' 예고
24일(한국시간) ESPN 멕시코판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멕시코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 체코전에서 로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1985년생 골키퍼인 기예르모 오초아(AEK 리마솔)를 필두로 조별리그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대거 기회를 줄 거란 소식이다.
멕시코가 32강 진출은 물론이고 조 1위까지 모두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한 '여유'다. 멕시코는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한국을 1-0으로 각각 꺾고 승점 6점을 쌓아 A조 1위를 조기에 확정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한국과 멕시코의 승점이 6점으로 같아질 수 있으나, 승점 동률 시 승자승을 먼저 따지는 대회 규정에 따라 멕시코의 조 1위가 확정됐다. 멕시코 대표팀 입장에서 체코전은 사실상 의미가 크게 떨어지는 경기다.
자연스레 32강 토너먼트에 대비한 로테이션 가동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나마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라운드 간격이 일주일 안팎으로 길어 주전들의 체력 부담은 덜하지만, 토너먼트에 대비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선수를 고르게 활용하는 건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이다. 핵심급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의미도 있다. 더구나 베테랑 골키퍼 오초아는 월드컵 6회 출전이라는 대기록까지 달려 있어 부담이 덜한 이번 경기를 통해 그 기록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멕시코의 이같은 선택이 홍명보호엔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로테이션을 가동한 멕시코가 체코에 패배하게 되면, 이는 한국의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 시나리오의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체코는 아직 32강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어 멕시코전에 그야말로 '올인'해야 한다. 자연스레 멕시코-체코전 승기는 오히려 멕시코보다 체코에 더 기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자력으로 조 2위를 확정해 32강에 진출한다. 다만 남아공에 패배할 경우 상황이 꼬인다. 당장 멕시코에 이어 남아공에도 밀려 순위가 3위로 떨어진다. 여기에 멕시코-체코전 결과가 영향을 끼친다. 멕시코가 체코에 패배할 경우, 한국의 순위는 4위까지 추락한다. 멕시코는 승점 6, 남아공과 체코는 나란히 승점 4로 한국(승점 3)을 앞지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와 2위, 그리고 12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까지 32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조 4위 팀은 그대로 탈락이다. 월드컵이 48개국 체제·32강 토너먼트 체제로 바뀌면서 이제는 조별리그 탈락이 토너먼트 진출보다 더 어려운 일이 됐는데, 한국 축구 대표팀이 그 불명예를 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볼미츠데이터(FMD)는 무려 5만회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체코의 조별리그 탈락 확률을 78.1%로, 남아공의 탈락 확률은 75.1%로 각각 예측했다. 한국은 7.4%다. 앞선 팀들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조 최약체를 상대로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32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간과하기 어려운 수준의 탈락 확률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결국 멕시코의 로테이션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남아공전 무승부 이상을 거두고 32강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하는 게 최선인 상황이다.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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