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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고” 성영탁에게 단호했던 KIA 코치와 오승환 명언…그렇다고 SV 상황도 아닌데 ‘나가라’는 아니다

  • 2026-06-24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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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푹 쉬어라.”

오승환(42)은 은퇴를 선언한 뒤, 지난 8월 대구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좋은 마무리투수의 조건 중 하나로 “두 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마무리투수도 어쩌다 한번, 소위 말해 ‘박살’날 수 있다.

그러나 오승환은 현역 시절 ‘박살’났던 타자들에게 2경기 연속 당한 적은 거의 없었다. 예를 들어 3연전 첫 날에 박살 난 뒤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상황에 똑같은 타자들을 상대해 보란 듯이 압도적인 투구를 하고 세이브를 했다.

성영탁(22, KIA)은 20일 수원 KT 위즈전서 9-4로 앞선 9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으니 블론세이브도 아니었지만, 블론세이브 이상의 충격적인 경기였다.

성영탁은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직후 그날을 담담하게 돌아봤다. 김민혁과 류현인에게 10구 넘는 승부를 하면서 흔들렸다고 했다. 프로 입단 후 그렇게 정신을 못 차린 게 처음이었다고 했다. 안일하게 승부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여하튼 세이브 하나 한 것 이상으로 많은 공부가 된 경기였다.

그날 경기 후, 성영탁은 이동걸 투수코치에게 격려도 받고 지시도 받았다. 이동걸 코치는 “마무리투수는 언젠가 그런 경기가 한번 나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쉰다”라고 했다. 그 자리에서 답하지 못했던 성영탁은, 메시지를 통해 이동걸 코치에게 “내일 나갈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이동걸 코치는 성영탁에게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고 푹 쉬어라. 화요일부터 또 경기 많이 남아있다”라고 했다. 성영탁은 21일 경기서 보란 듯이 세이브를 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또 그래야 오승환이 말한 좋은 마무리다.

그러나 KIA는 그날 11-5로 대승했다. 20일 경기와 반대로 타자들이 KT 불펜을 상대로 7회 5득점, 8회 4득점하며 손쉽게 승부를 갈랐다. 마무리 및 필승조가 나갈 타이밍이 아니었다. 보란듯이 복수할 기회가 있으면 좋았지만, 감독과 코치는 팀을 생각해야 한다. 아직도 72경기가 남아있는데, 성영탁을 막 쓸 순 없었다.

성영탁은 23일 고척 키움전서도 공교롭게도 7-2로 앞선 9회말 무사 1,2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지만, 21일 경기와 달리 등판이 성사됐다. 이유가 있었다. 헤럴드 카스트로가 9회초에 투런포를 치기 전까지 세이브 상황이었고, 성영탁이 당연히 몸을 풀고 있었다. 몸을 풀었으니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또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도 5점차에 무사 1,2루라면 마무리가 올라가는 게 맞다.

성영탁은 적시타 한 방을 맞고 ‘분식회계’를 했다. 그게 또 아쉽고 김범수에게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그날 코치에게 쉬라는 얘기를 듣고 분개하거나 절망하지도 않았다. MZ답게 숙소에선 야구를 잊고 평소대로 게임했다고 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성영탁은 정말 좋은 마무리다. 국가대표의 자격도 충분한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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