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주간 전망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무더위만큼이나 뜨거운 중위권 경쟁을 이어간다.

최근 1위 LG와 2위 한화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그 아래 순위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9일 현재, KIA는 시즌 성적 31승 30패 1무로 리그 7위를 기록 중이지만, 3위와 2.5경기, 4위와 2경기, 5위와 1.5경기, 6위와는 단 1경기 차에 불과해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반면, 연패에 빠질 경우 중위권 싸움에서 밀려날 위험도 공존하고 있다.

지난주 6경기에서 4승 2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KIA는 이번주도 삼성과 NC를 상대로 숨 돌릴 틈 없는 여름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5위 kt와 6위 SSG가 상위권 팀들과의 혈전이 예정된 만큼 KIA에겐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현재의 ‘잇몸 야구’가 계속해서 힘을 발휘해야 한다.

간판 타자 김도영 등 주전들의 이탈 속에서도, KIA는 백업 선수들을 앞세운 실속 야구로 틈새를 채워가고 있다. 팀은 이들의 투혼을 앞세워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뚝심 있게 버티겠다는 각오다.

먼저 주중에 4위 삼성과의 홈 3연전을 치른다. KIA는 올 시즌 삼성에 2승 5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시리즈는 단순한 설욕전을 넘어 순위 반등의 기회이기도 하다. 양 팀 간 승차는 단 2경기, 만약 스윕에 성공할 경우 중위권 구도를 흔들 수 있다.

다만, 삼성은 올 시즌 팀 타율 리그 2위(0.269), 홈런 1위에 올라 있는 강타선 팀이다. 최근 들어 타격 흐름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장타력만큼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KIA가 삼성 타선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이번 시리즈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그나마 리그 타율 1위를 기록 중인 김성윤이 부상으로 빠진 점은 KIA로선 호재다.

이어지는 주말에는 8위 NC와의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상대가 하위권에 처져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로 팽팽하다. 게다가 이번 시리즈는 KIA의 올 시즌 첫 창원NC파크 방문 경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창원NC파크는 지난 3월 29일 시설물 추락 사고로 폐쇄됐다가 지난달 말 재개장됐다. 선수들이 새로 정비된 환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도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가운 건, 팀 전체 분위기와 컨디션이 점차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최원준이다. 그는 주간 타율 0.393(28타수 11안타)을 기록하며 팀 내 1위를 차지했다. 부진을 털고 공격에서 맹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여기에 최형우와 위즈덤, 오선우 등 주축 타자들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윤도현과 김호령이 공수 양면에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마운드의 안정이 팀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주 팀 평균자책점은 2.50으로 리그 주간 1위를 기록했다. 선발 윤영철이 지난 6일 한화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불펜에서는 우완 영건 성영탁이 기대 이상의 투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KBO리그 전반기는 이제 약 한 달만을 남겨두고 있다. 잇따른 부상 속에서도 호랑이 군단이 ‘잇몸 야구’로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그 생존력과 뒷심이 올 시즌의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