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한화가 대기록을 재현하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33년이었다. 올 시즌 KBO 리그에서 가장 먼저 40승을 따낸 팀은 바로 한화였다.

한화 이글스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한화는 엄상백을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이원석(중견수)-하주석(유격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이진영(우익수)-김태연(1루수)-최재훈(포수)-이도윤(2루수)을 1~9번 타순에 기용했다.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손등 부상이 있어 라인업에서 빠졌다.

두산은 1~9번 타순에 정수빈(중견수)-오명진(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김동준(지명타자)-제이크 케이브(우익수)-이유찬(유격수)-박준순(2루수)-김민석(1루수)을 넣었고 선발투수는 잭 로그를 내보냈다.

공교롭게도 양팀은 1회 공격에서 2점씩 주고 받았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우전 안타를 쳤고 오명진도 우전 안타를 치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양의지가 중견수 방향으로 적시타를 쳤고 2루주자 정수빈이 득점, 두산이 1점을 선취했다. 여기에 김재환이 2루 땅볼을 치면서 3루주자 오명진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두산이 1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김동준과 케이브가 나란히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한화는 1회말 하주석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2사 후 노시환이 좌월 2점홈런을 폭발, 2-2 동점을 이뤘다. 노시환은 볼카운트 2B 1S에서 로그의 시속 124km 스위퍼를 때려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는 115m가 찍혔다.

양팀은 6회까지 2-2 동점을 유지하면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그 균형을 깬 팀은 바로 한화였다.

한화는 7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이 중월 2루타를 작렬, 단숨에 득점권 찬스를 이끌었다. 김태연의 1루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최재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 주자를 모으며 득점 확률을 높였다. 이도윤이 2루수 뜬공 아웃에 그치면서 2아웃에 몰린 한화는 이원석이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가르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3루주자 이상혁이 득점, 3-2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두산도 8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정수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고 오명진이 3루수 희생번트를 성공하면서 1사 2루 찬스를 가져왔다. 양의지가 3루수 땅볼 아웃에 그쳤지만 김재환이 자동 고의 4구로 1루를 밟았고 대타로 나온 김인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 두산이 2사 만루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자 한화는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마운드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케이브는 김서현의 시속 154km 직구를 때렸지만 결과는 2루수 땅볼 아웃이었다. 한화가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극복한 것이다. 결국 한화는 김서현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이로써 한화는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40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가 40승 선착에 성공한 것은 빙그레 이글스 시절이던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당시 빙그레는 1992년 6월 27일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10-4 승리로 장식하고 62경기 만에 40승 고지를 밟았다. 40승 21패 1무(승률 .653)를 기록한 빙그레는 정규시즌 최종 승률 .651로 1위를 차지,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앞서 빙그레는 1989년 68경기 만에 40승, 1990년 68경기 만에 40승을 거두면서 40승 선착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는 67경기 만에 40승 고지를 밟은 한화는 시즌 전적 40승 27패로 승률 .597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1만 7000명의 만원 관중과 함께 했다. 올 시즌 한화의 홈 경기 30번째 매진이다. 이로써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한 한화는 오는 13일부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LG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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