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한휘 기자= 6번째인데 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다. 적수가 없다.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2025시즌 메이저리그(MLB) 타자 파워랭킹을 공개했다.

MLB 타자 파워랭킹은 MLB.com의 전문가 패널들의 투표로 정해진다. 개막 전인 3월 초 첫 랭킹을 산정하고, 4월 중순부터 2주마다 랭킹을 갱신한다.

이날 발표된 파워랭킹은 2025시즌의 6번째 랭킹이다. 1위는 변함없었다. 당연히 저지다. 올해 발표된 6번의 랭킹에서 전부 1위를 석권했다. MLB.com은 저지를 1위로 선정하며 "경쟁자들에게 (자신을) 1위에서 밀어낼 틈조차도 주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적수가 없다고 인정한 셈이다.

당연한 결과다. 저지는 12일 기준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94 25홈런 59타점 OPS 1.269라는 괴물같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타율과 출루율(0.490), 장타율(0.779), OPS까지 비율 스탯 분야에서 모두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은 아메리칸리그(AL) 1위이자 MLB 전체 2위, 홈런은 AL과 MLB 전체에서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26개)에 이어 2위다. 조금만 더 분발하면 '트리플크라운'(타율-홈런-타점 3관왕)도 노려볼 만하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이달 들어 일주일 동안 홈런을 쳐내지 못하던 저지는 지난 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멀티 홈런을 시작으로 3경기에서 홈런 4개를 터뜨렸다. 순식간에 홈런 선두 랄리를 1개 차로 추격했다.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저지가 이 페이스 그대로 시즌을 마치면 1957년 테드 윌리엄스(보스턴) 이후 68년 만의 '청정 타자'가 단축 없는 온전한 시즌을 보내며 OPS 1.2를 넘기게 된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팬그래프 기준)은 14.2 페이스인데, 14를 넘긴 채 시즌을 마치면 '야구의 신' 베이브 루스가 1923년 14.7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4를 돌파한다.

MLB 홈런 선두 랄리는 지난 랭킹 7위에서 이번에 2위로 올라섰다. 랄리는 MLB 최다인 26개의 홈런을 비롯해 타율 0.265 53타점 OPS 1.001로 맹활약 중이다. 역사상 2번째 시애틀 소속 홈런왕 타이틀에도 도전한다.

지난주 랭킹에 없던 선수들도 여럿 포진했다. 뉴욕 메츠의 '간판 타자' 피트 알론소가 4위로 진입했다. 알론소는 이달 들어서 벌써 6개의 홈런을 쳐내며 타격감을 대폭 끌어 올렸다. 특히 63타점으로 저지를 제치고 MLB 전체 타점 선두 자리를 가져갔다.

아울러 신인 최다 안타 시즌에 도전하는 애슬레틱스 제이콥 윌슨(8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중심 타자로 맹활약 중인 케텔 마르테(9위)도 순위권에 들었다. '1조 원의 사나이' 후안 소토(메츠)도 10위에 안착했다.

반대로 지난 랭킹 2위였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이번에 5위로 크게 떨어졌다. 오타니는 지난 3일 메츠전에서 시즌 23호 홈런을 쳐낸 이후로 9경기째 홈런 없이 침묵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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