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한휘 기자= 열흘 동안 잘 쉬었다. 연장계약도 알차게 맺었다. 이제 다음 목표는 '청라돔 시대'를 향한 성공적인 복귀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14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약 열흘 만의 등판이다. 김광현은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승(6패)째를 따냈다.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발 등판을 한 턴 거르고 휴식을 취했다.

쉬는 사이 '빅 뉴스'도 나왔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으나 SSG와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어제(13일) SSG와 2년 36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2027년까지 SSG 유니폼을 입고 뛴다.

이번 계약으로 김광현은 또 '돈방석'에 앉았다. 김광현은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85억 원에 당시 SK 와이번스와 첫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 도중에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서며 70억 원만 수령했고, 대신 복귀 후 4년 151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이번에 계약을 추가하면서 김광현은 FA 계약을 시작으로 무려 257억 원을 벌어들이게 됐다. 다년계약 총액 기준으로 팀 동료 최정(302억 원)과 두산 베어스 양의지(277억 원)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랐다.

거금을 받는 만큼 책임감도 크다. 김광현은 생각보다 짧은 2년짜리 계약서에 서명했다.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김광현은 다년계약을 맺으며 "스스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2년이라는 기간을 설정했다"라며 "그 안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겠다. 이후 나의 가치를 다시 구단과 함께 평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SSG의 기대감도 크다. SSG는 김광현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청라돔 시대'를 향한 비전을 드러냈다. SSG 구단은 "이번 계약을 2028년 청라시대 개막을 함께 준비하는 첫걸음으로 보고 있다"라며 "향후 2년간 김광현 선수가 다시 한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많은 기대 속에 김광현은 오늘 마운드에 오른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격언처럼, 청라 돔구장 시대를 바라보기 위한 첫걸음을 오늘 등판에서 잘 떼는 것이 중요하다.

김광현은 올 시즌 13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3.91로 선전 중이다. 지난 시즌 겪은 최악의 부진을 떨쳐내고 '좌완 에이스'의 명성을 조금씩 되찾아 가고 있다. 통산 200승까지도 26승 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런 김광현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SSG도 정성을 다했다. 선발진에 공백이 적지 않음에도 김광현을 엔트리에서 말소해 휴식 시간을 줬다. 팀의 배려에 이제 김광현이 응답할 시간이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