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하필 선두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3할 리드오프 2명이 다 사라졌다.

롯데 자이언츠에 전반기 막판 최대 고비처가 찾아왔다. 6월 월간 타율 3할을 찍고 있던 외야수 장두성 없이 일주일을 버텨야 한다. 

장두성은 지난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상대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다치면서 주루 뒤 피를 토하는 충격적인 부상을 당했다. 

당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장두성은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이어간 뒤 10회 초 1사 뒤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1루로 나간 장두성은 상대 견제 실책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상대 견제구가 옆구리로 향해 날아가 맞으면서 장두성은 오른쪽 옆구리에 큰 고통을 호소했다. 2루에 도착한 뒤에는 입에서 피를 토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그나마 장두성은 스스로 일어나 앰뷸런스에 탑승해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롯데는 이날 연장 승부 끝에 12-7 승리를 거뒀지만, 장두성의 부상으로 환하게 웃을 수 없었다. 

다음 날인 13일 롯데 구단은 "장두성은 화홍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가운데 더 이상 출혈이 보이지 않아 의료진으로부터 퇴원을 해도 괜찮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장두성은 현재 퇴원 후 천안에 있는 본가로 이동했다. 오는 16일 삼성의료원 서울 병원 폐식도외과분과 전문의 검진을 추가로 받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롯데 구단 설명에 따르면 폐식도외과는 폐와 식도 부위에 발생한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을 다루는 의학 분야다. 장두성의 폐출혈은 멈췄지만, 추가 검진을 통해 혹시 모를 부상 악화를 방지하고자 했다. 

다행히 장두성은 16일 폐식도외과 정밀 검진 결과 손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진단 결과를 받아들였다. 

롯데 구단은 16일 "장두성 선수는 삼성의료원 서울병원 폐식도외과분과 정밀 검진 결과 폐 타박에 의한 출혈은 멈추어 안정기로 보이며, 손상이 심각하지 않아 가벼운 운동은 가능한 상태"라며 "상동으로 이동해 훈련을 준비하면서 운동 강도는 상태를 지켜본 후 점진적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후 23일 재검진 후 복귀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장두성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앞서 롯데는 지난 5일 초 시즌 타율 0.324를 기록 중이었던 주전 리드오프 황성빈이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 골절로 2개월 이상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었다. 거기에 6월 주간 타율 3할과 함께 시즌 타율을 0.303까지 끌어 올린 장두성마저 이탈했다. 롯데는 한순간 3할 타율 리드오프 두 명을 동시에 잃은 셈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리드오프 기용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윤동희도 6월 초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기에 선택지가 훨씬 더 줄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3일 "오늘은 김동혁이 1번타자로 나간다. 김동혁이 아직은 1군 투수들의 공을 쫓아갈 수 있는지는 아직 확신이 없다"라면서도 "그런데 1번타자로 나갈 사람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발이 빠르냐 안 빠르냐를 떠나서 잘 치는 타자들을 다 앞쪽에 붙이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손호영도 공격적으로 치는 스타일이라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3일 경기 우천 취소 뒤 김 감독은 14일 김동혁이 아닌 손호영을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14일 경기에서 손호영이 4타수 무안타에 그치자 김동혁이 15일 경기 리드오프로 배치됐다. 하지만, 김동혁도 15일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치면서 팀 역시 0-1로 패했다.

결국, 롯데는 장두성 부재에 따른 리드오프 고민을 안고 오는 17일부터 사직 한화 이글스전을 치른다. 롯데는 이번 주 1위 한화에 이어 5강 경쟁을 펼치는 5위 삼성 라이온즈와 연달아 홈 6연전에 임한다. 상위권 순위 싸움에 큰 분수령이 될 주간이다. 

장두성은 아무리 빨라도 23일 재검진 뒤에나 복귀할 수 있다. 어쨌든 장두성이 돌아오기 전 이번 일주일은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과연 전반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롯데가 전반기 막판 최대 분수령 주간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