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근한 기자) 방망이만 믿고 가야 할까.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선발 투수 없이 일주일을 버텨야 한다.

'파나마 특급' 아리엘 후라도가 휴식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는 데다 '데니 레예스 대체자'는 메디컬 테스트에 임한 뒤 다음 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삼성은 17~19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을 치른 뒤 20~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임한다. 

삼성 벤치는 이번 주 선발 로테이션 운영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토종 에이스이자 지난해 다승왕 원태인이 휴식 뒤 17일 복귀했지만,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이 모두 사라진 까닭이다. 

후라도는 지난 14일 대구 KT전 선발 등판(4.1이닝 9피안타 7실점) 뒤 15일 1군에서 말소됐다. 후라도는 올 시즌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6패 평균자책 2.99, 75탈삼진, 22볼넷을 기록했다. 삼성 벤치는 16일 기준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96.1이닝)을 소화한 후라도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후라도는 10일 휴식 뒤 오는 25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 맞춰 1군 복귀할 예정이다. 

후라도 말소에 앞서 삼성은 지난 14일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레예스의 웨이버 공시를 KBO에 신청했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레예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두 차례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 0.66을 기록한 레예스는 한국시리즈 한 차례 등판에서도 7이닝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리즈 유일한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총액 120만 달러에 재계약 도장을 찍은 레예스는 스프링캠프부터 오른쪽 발등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 부상이란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만큼 좋은 투구를 못 보여준 레예스는 최근 등판에서 오른쪽 발등 미세 피로골절 부상 재발로 끝내 이별을 받아들였다. 

삼성은 레예스 대체자로 텍사스 레인저스 출신 우완 파이어볼러 거슨 가라비토 영입이 유력한 분위기다. 지난 16일 미국 현지 지역 매체에서도 가라비토의 한국행 임박 소식이 전해졌다. 

1995년생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가라비토는 2024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데뷔했다.

가라비토는 2024시즌 18경기 등판 2패 평균자책 4.78, 22탈삼진, 12볼넷을 기록한 뒤 2025시즌 3경기 등판 평균자책 9.00, 8탈삼진, 1볼넷으로 큰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가라비토는 2025시즌 마이너리그 성적도 10경기 선발 등판, 7패 평균자책 8.53, 28탈삼진, 18볼넷으로 부진했다.

가라비토는 곧 국내로 입국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최종 계약 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7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새 외국인 투수는 이번 주 국내로 들어와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며 "거기서 큰 이상이 없다면 시차 적응과 함께 퓨처스리그에 한 차례 등판할 수 있다. 또 이르면 다음 주중 시리즈에서 외국인 투수가 첫선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삼성 벤치는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 없이 일주일을 버텨야 한다. 우선 양창섭이 19일 대구 두산전, 김대호가 20일 사직 롯데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선발 경험이 있는 황동재는 상무야구단 신체검사 일정을 고려해 대체 선발 후보에서 빠졌다. 

박 감독은 "이번 주 선발 로테이션 때는 우선 양창섭과 김대호 선수가 대체 선발로 들어간다. 황동재 선수는 상무야구단 신체 검사과 일정이 겹쳐서 그런 점을 고려해 불펜으로 계속 대기한다"라고 밝혔다. 

양창섭은 지난 11일 광주 KIA전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김대호는 올 시즌 초반 세 차례 임시 선발 등판 경험이 있다. 김대호는 앞선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못 채우고 조기 강판을 당했다. 

대체 선발 2명이 등판하는 주간이기에 삼성은 방망이의 힘을 더 믿어야 한다. 삼성은 17일 대구 두산전에서 장단 22안타 12득점으로 12-1 대승을 거뒀다. 이번 주간 첫날부터 터진 팀 방망이 뜨거운 흐름이 계속 이어지길 바랄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