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16일 LA 다저스전서 이정후는 팀에 역전을 선물하는 2타점 3루타를 터트리며 5타수 1안타를 빚었다. 시즌 타율은 0.266에서 0.265로 근소하게 하락했다.

이번 클리블랜드전에선 1회부터 볼넷을 골라내 득점까지 성공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선두타자로 나서 경기 첫 안타를 때려내 팀에 마지막 기회를 안겼다. 하지만 2연패 중이던 샌프란시스코는 무득점에 그쳐 끝내 2-3으로 역전패당하고 말았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그대로 0.265가 됐다.

홈팀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이정후(중견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엘리엇 라모스(좌익수)-도미닉 스미스(1루수)-케이시 슈미트(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앤드류 키즈너(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로비 레이였다.

샌프란시스코가 지난 16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데버스가 새 둥지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샌프란시스코는 데버스를 데려오기 위해 보스턴에 투수 조던 힉스, 카일 해리슨을 비롯해 외야수 제임스 팁스 3세, 투수 호세 벨로를 내줬다. 데버스는 이번 경기서 2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원정팀 클리블랜드는 스티븐 콴(좌익수)-레인 토마스(중견수)-호세 라미레즈(3루수)-데이비드 프라이(지명타자)-카를로스 산타나(1루수)-가브리엘 아리아스(유격수)-요나단 로드리게스(우익수)-앙헬 마르티네스(2루수)-오스틴 헤지스(포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선발투수는 슬레이드 세코니였다. 

1회초 레이가 삼자범퇴로 경기의 문을 열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정후가 등장했다. 세코니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로 들어왔다. 2구째 포심과 3구째 커브는 볼이었다. 4구째 포심엔 이정후가 파울을 기록했다. 5구째 포심은 볼, 6구째 포심엔 파울이 나왔다. 이정후는 풀카운트서 세코니의 7구째, 바깥쪽으로 빠진 148km/h 싱커를 골라내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아다메스의 투수 땅볼로 1사 2루. 이적생 데버스가 등장하자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다. 데버스의 첫 타석은 헛스윙 삼진이었다. 라모스의 몸에 맞는 볼 출루 후 스미스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정후가 득점해 팀에 1-0 선취점을 안겼다. 슈미트의 헛스윙 삼진으로 3아웃이 됐다. 

레이는 2회초에도 삼자범퇴를 선보였다.

2회말 세코니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다.

3회초 선두타자 로드리게스가 우중간 3루타를 터트렸다. 마르티네스의 헛스윙 삼진 후 헤지스가 큼지막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1 점수의 균형을 맞췄다. 콴의 볼넷 출루 후 토마스의 평범한 땅볼 타구에 유격수 아다메스가 포구 실책을 저질러 2사 1, 2루로 이어졌다. 라미레즈의 3루 땅볼로 이닝이 종료됐다.

3회말 이정후가 다시 선두타자로 출격했다. 초구, 발쪽으로 달아온 체인지업은 잘 피했다. 볼이 됐다. 2구째 149km/h 포심을 바로 공략했지만 2루 직선타로 물러났다.

아다메스의 볼넷 후 데버스가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2-1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라모스의 우익수 뜬공, 스미스의 헛스윙 삼진으로 3아웃이 채워졌다.

4회초 프라이의 좌전 2루타, 산타나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2-2 동점이 됐다.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묶어낸 레이는 마르티네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헤지스를 2루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4회말 슈미트의 볼넷, 야스트렘스키의 좌전 안타, 피츠제럴드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키즈너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서 2사 2, 3루가 된 후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커브는 스트라이크였고, 2구째 포심은 볼이었다. 이정후는 3구째 117km/h 커브를 받아친 뒤 1루로 전력 질주했다. 유격수 땅볼로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5회초 콴이 볼넷으로 1루를 밟은 뒤 후속 세 타자가 범타로 아웃됐다.

5회말 아다메스가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다.

6회초 산타나의 2루 뜬공 후 아리아스가 중월 투런호로 3-2 역전을 이뤘다. 로드리게스와 마르티네스는 땅볼로 아웃됐다.

클리블랜드는 6회말 투수 맷 페스타를 기용했다. 1사 후 야스트렘스키가 좌익수와 3루수 사이 절묘한 지점에 타구를 떨어트리며 좌전 2루타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피츠제럴드의 헛스윙 삼진 후 대타 다니엘 존슨이 등장하자 클리블랜드도 투수를 케이드 스미스로 바꿨다. 존슨의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투수를 에릭 밀러로 교체했다. 밀러가 삼자범퇴로 이닝을 삭제했다.

7회말 이정후가 선두타자로 나섰다. 스미스의 초구 포심은 볼이었고, 2구째 포심은 스트라이크였다. 이정후는 3구째 140km/h 스플리터를 잘 때려냈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아다메스의 2루 방면 내야안타, 데버스의 투수 땅볼로 2사 2루. 투수 헌터 개디스가 구원 등판했다. 라모스의 볼넷 후 스미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8회초 샌프란시스코 투수는 타일러 로저스였다. 삼자범퇴로 이닝을 지워냈다.

8회말 슈미트의 좌전 안타, 야스트렘스키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 대타 윌머 플로레스의 좌익수 뜬공 아웃 후 급히 2루로 귀루하던 슈미트마저 2루에서 아웃되며 2사 1루가 됐다. 로건 포터의 3루 땅볼로 샌프란시스코가 득점 없이 8회를 마무리했다.

9회초 투수 랜디 로드리게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아리아스가 중견수 이정후 키를 넘기는 인정 2루타를 때려냈다. 다니엘 슈니먼의 2루 땅볼로 1사 3루. 후속 마르티네스가 뜬공을 날리자 공을 잡아낸 좌익수 라모스가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홈 보살에 성공하며 홈에서도 아리아스를 아웃시켰다. 금세 9회초가 종료됐다.

이정후는 9회말 선두타자로 마지막 타석을 맞이했다. 투수는 엠마누엘 클라세였다. '정후 리' 챈트가 경기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승부가 시작됐다. 클라세의 초구 커터는 스트라이크, 2구째 커터는 볼이었다. 이정후는 3구째 커터에 헛스윙했고, 4구째 커터엔 파울을 기록했다.

이어 5구째, 159km/h 커터를 강타해 깔끔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무사 1루서 아다메스의 좌익수 뜬공, 데버스의 좌전 안타, 라모스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스미스의 좌익수 뜬공으로 2사 만루가 됐다. 좌익수 콴의 강한 어깨로 인해 3루 주자 이정후가 태그업한 뒤 홈을 노리지 못한 채 3루에 머물렀다. 이어 슈미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샌프란시스코가 그대로 패배를 떠안았다.

사진=REUTERS, AFP, 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