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기세가 대단하다. KIA 타이거즈가 5연승을 질주했다. KT 위즈 상대로는 올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KIA는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와 팀간 시즌 12차전에서 5대0으로 완승했다. KIA는 시즌 성적 37승33패1무를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승패 마진을 +4까지 늘리면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KT는 3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성적 36승34패3무에 그쳐 6위로 내려앉았다.

KIA는 올 시즌 처음 KT 상대로 스윕을 달성했다. KT 상대 스윕은 지난해 6월 14일~16일 수원 원정 3연전에서 마지막으로 달성했다. KIA는 1년 만에 이번에는 홈에서 KT를 완벽히 제압했다.

KIA는 이창진(좌익수)-박찬호(유격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1루수)-최원준(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김규성(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아담 올러.

KT는 김민혁(좌익수)-이호연(1루수)-안현민(중견수)-이정훈(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허경민(3루수)-권동진(유격수)-김상수(2루수)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상무 전역 후 복귀전을 치른 배제성이었다.

올러는 6이닝 102구 6피아낱 3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7승(3패)째를 챙겼다. 10탈삼진은 올 시즌 올러의 한 경기 최다 기록. 종전 기록은 지난 7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9탈삼진이었다. 올러는 직구 최고 구속이 157㎞까지 찍힐 정도로 전력을 다했다. 평균 구속이 151㎞였다. 직구(50개)로 윽박지르면서 스위퍼(13개) 체인지업(13개) 슬라이더(11개) 커브(9개) 투심패스트볼(6개)을 섞었다.

7회부터는 전상현(1이닝)-성영탁(2이닝)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성영탁은 15⅔이닝 무실점으로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데뷔전 이후 최장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해태 시절 조계현이 보유하고 있었다. 1989년 4월 9일 무등 빙그레 이글스전부터 1989년 4월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성영탁은 대선배의 기록을 36년 만에 깼다.

2회말 최형우가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선두타자로 나서 오른쪽 담장 너머로 시즌 12호포를 터트렸다. 볼카운트 1-1에서 배제성의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1-0으로 앞선 4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위즈덤이 좌중월 2루타를 날렸다. 1사 후 KT가 배제성을 내리고 최용준을 올렸는데, 오선우가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도망갔다.

6회말 KIA는 한 점을 더 도망갔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볼넷을 얻고, 오선우가 좌중월 2루타를 터트려 무사 2, 3루 절호의 기회로 연결했다. 최원준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할 때 3루주자 최형우가 득점해 3-0이 됐다.

7회말 위즈덤이 쐐기포를 터트렸다. 1사 후 이창진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상대 중견수 안현민의 포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갔다. 박찬호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키나 했는데, 위즈덤이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5-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13호포.

성영탁은 8회초 등판해 데뷔 후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 갔다. 안현민과 이정훈을 연달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로하스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14⅔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성영탁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허경민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문상철까지 2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1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KT 배제성은 3⅓이닝 52구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복귀전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